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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녀의 치명적 매력에 빠지다!
수상한 그녀의 치명적 매력에 빠지다!
  • 김수정 기자
  • 승인 2014.02.24 0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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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영화①- 수상한 그녀

 
‘수상한그녀, 대박이래’, ‘친구가 봤는데 완전 재미있다며..’


주변에서 들려오는 입소문을 믿고 극장에서 고른 영화다. 사실 별 기대없이 보긴 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서는 입소문의 진가를 믿게 됐다. 내내 나를 빵~ 터지게 만든 수상한 그녀는 개봉 27일째인 현재 관객 700만을 돌파했다. 이러다 천만관객의 역사를 이을지도 모를 일이다.
영화는 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욕쟁이 칠순 할매 오말순이 스무살 꽃처녀 오두리의 젊은 몸으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국민 할매 나문희의 연기야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예상치 못한 반전은 이제 스무살을 갓 넘긴 심은경이란 배우에 있다. 맛깔스런 욕설이며 능청스런 연기를 보노라면 속이 뻥 뚫리는 것같은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이미 영화 써니에서 사투리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이름을 톡톡히 알린 심은경은 수상한 그녀를 통해 명실공히 최연소 흥행배우로 이름을 당당히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속 오두리는 가수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여러 곡의 노래를 들려주는데 심은경의 가창력에 또 한번 빠져들게 된다.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참동안이나 입안에서 흥얼흥얼 멤도는 멜로디를 어찌할 수가 없을 정도니 말이다.
사실 이 영화는 유쾌한 웃음만 주는 건 아니다. 사회에서 점차 소외되고 있는 노인문제를 넌지시 던져본다. 노인문제 전문가이자 대학 교수인 아들이 세상 최고라고 생각해 온 오말순은 그렇게 믿었던 자식이 자신을 요양원으로 보내려고 한다는 사실을 접한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낙담할 수밖에 없는 그녀를 통해 우리사회가 엿보인다. 가족과 소통이 안되는 늙고 약한 노인 문제 해결책은 과연 뭘까? 당장 우리집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인지 머리 속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칠순 할매를 스무살 꽃처녀로 돌아가게 해준 청춘사진관이 내게도 나타나주길 이뤄질 수 없는 막연한 기대에 빠져본다. 아, 나도 돌아가고 싶다.


수상한 그녀의 명대사 엿보기

① “남자는 그저 처자식 안 굶기고 밤일만 잘하믄···.”
② “아니 난 다시 태어나도 똑같이 살란다. 아무리 힘들어도 똑같이 살란다. 그래야 내가 니 엄마고 니가 내 아들이 되지.”
③ “미안하다, 니는 내 스타일이 아니여. 좋아한다고 고백도 못하고 마음 표현도 못하고. 그리고 내가 젤로 맘에 안 드는 것은 니가 얼마나 괜찮은 놈인지 니 자신이 모른다는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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