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77.3%가 수돗물 불소 투입에 반대함에 따라 거제에서 수돗물 불소투입이 완전 중단된다. 2008년 처음 불소가 투입된 지 10년 만이다.
거제시는 8월 20일 시 홈페이지에 ‘수돗물 불소농도조정사업 중단 공고’를 게시했다.
시는 공고문을 통해 “2008년부터 충치예방을 위하여 수돗물 불소농도조정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었으나 사회적 여건변화 및 주민의 선택권 보장 문제 제기로 해당 지역주민의 의견조사 결과 사업 반대 77.3%, 찬성 11.3%, 기타 11.4%로 나타나 수돗물 불소농도조정사업을 중단”한다고 사유를 밝혔다.
수불사업은 8월 20일부터 9월 9일까지 공고기간을 거쳐 9월 10일부터 완전 중단된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25일 수돗물 불소투입을 잠정 중단했으며, 구강보건법과 구강보건법시행령에 따라 지역주민 설문조사나 공청회를 통해 의견수렴 후 사업 존폐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거제시수돗물불소화중단촉구시민연대는 기자회견 및 성명서 발표(5월 25일)를 시작으로 시 보건소 앞 집회(5월 28일), 범시민 서명운동과 차량캠페인 등을 펼치며 불소농도조정사업의 위험성을 알리고 사업완전중단을 촉구해왔다.
이후 지난 7월 시는 불소가 투입되는 구천정수장 급수지역(장승포동, 능포동, 아주동, 상문동, 거제면, 동부면, 남부면) 주민과 해당지역 내 어린이집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수불사업 중단 발표에 시민연대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수돗물 불소 투입에 대한 시민의 우려와 반대 여론이 설문조사 결과로 여실히 확인됐다. 10년 동안 먹어온 것이 억울하지만 이제라도 완전 중단돼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이제 거제시와 보건소가 시민들과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는 행정과 정책에 대해 한번 더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예산이 준비되는대로 구천정수장 내 불소투입 관련 장비들을 철거할 예정이다.
거제시는 2008년부터 구천정수장에 불소첨가기를 설치, 수돗물 불소농도를 적정농도(0.8ppm)로 조정해 지역주민에게 음용하게 함으로써 충치예방사업을 실시했다.
구천정수장 급수지역은 장승포동, 능포동, 아주동, 상문동 일부지역,거제면, 동부면, 남부면으로 음용인구는 약 61,000명이다.
최근 불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해당 지역주민 대상 사업 시행여부에 따른 설문조사를 지난 7월 23일부터 27일까지 실시했다.
참여자 2,674명 중 불소 투입 반대한 사람이 과반을 훨씬 넘는 77.3%로 나타나 3주간의 공고기간을 거쳐 오는 9월 10일부터 불소투입을 전면 중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