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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씨월드, 병든 상태서 돌고래 쇼 강행
거제씨월드, 병든 상태서 돌고래 쇼 강행
  • 원종태 기자
  • 승인 2024.04.18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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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들 '동물학대죄'로 고발 검토 및 수족관 폐쇄 주장

돌고래 학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거제씨월드가 질병에 걸린 상태의 돌고래들을 무리하게 공연에 투입시켜 죽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미행 국회의원실과 핫핑크 돌핀스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덩물학대 거제씨월드 형사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2월 25일과 28일 ‘줄라이’ 와 ‘노바’라는 이름의 큰돌고래가 각각 사망한 것은 질병에 걸린 돌고래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고 무리하게 공연에 투입하였다가 죽었다고 주장했다.

윤미향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월 28일에 사망한 큰돌고래 노바는 2월 내내 구토와 설사 등 대장 질환에 시달렸다. 수의사는 2월에 10차례 항생제와 대장 질환 약물을 투여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돌고래쇼는 계속 됐다는 것.

이는 동물원수족관법 제15조와 야생생물법 제8조를 위반해 동물학대로 인한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노바는 대장 질환에 시달리다가 치료를 받았으나 충분히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돌고래쇼에 투입되었고, 이 과정에서 공중 점프를 하는 등 장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취할 수밖에 없었는데 마지막 쇼가 끝난 지 나흘 후 장꼬임에 의한 쇼크로 사망했다는 이유다.

큰돌고래 줄라이도 올 1월부터 정맥염에 시달려왔고, 2월부터는 구토와 설사 등 노바와 동일한 대장 질환을 앓다가 2월 25일에 사망했다. 

이들 단체는 2023년 6월 21일 거제씨월드에서 발생한 큰돌고래 ‘에이프릴’ 사망과 관련해 해수부, 환경부, 지자체 및 고래류 전문기관 등이 거제씨월드 현장 조사 후 내놓은 점검보고서에서 “돌고래들에게 휴관일 등 안정적인 휴식 보장 필요”, “건강상태 악화 개체 보호방안 필요”라고 권고했는데, 씨월드가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거제씨월드는 정부기관의 예방적 권고도 지키지 않은 채 동물학대를 강행하여 또다시 두 큰돌고래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직접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경상남도는 거제씨월드의 영업을 즉각 중단시키고 이같은 학대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수족관 허가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2014년 개장한 거제씨월드에서는 현재까지 14개체의 돌고래사 폐사했다.

한편 거제지역 환경단체들은 오는 4월 22일 오전 거제시월드 앞에서 집회를 통해 거제씨월드 형사처벌 및 동물학대시설 폐쇄를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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