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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당신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2.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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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 이야기 46- 책은 도끼다

 

제목부터 강렬하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에 이끌려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생각이 에너지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던킨도너츠 <커피 앤 도넛>, 네이버 <세상의 모든 지식> 등의 카피를 만들어낸 광고인이다. 창의력의 전장인 광고계에서 인문학적 깊이가 느껴지면서도 감성적인 광고를 만들어온 저자의 아이디어의 원천을 소개하는 책이다.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트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되는 것’이라는 카프카의 말을 인용한 이 책의 제목처럼 책은 우리의 굳어진 사고방식을 깨트려 주는 도끼와 같다. 저자는 광고인이지만 광고를 위해서라도 인문학과 책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책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 1년에 30~40권을 읽으니 한 달에 3권 정도인 셈이다. 대신 깊이 읽는다. 한 문장 한 문장을 꼼꼼히 눌러 읽는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부분들, 감동받은 부분들에 줄을 치고, 한 권의 책 읽기가 끝나면 따로 A4로 옮겨놓는 작업을 한다.
그렇게 책 읽기를 통해 그가 느낀 울림을 간직하고 몇 차례 반복해서 읽어 더 발굴해 내는 것이 그의 독서 방법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울림'을 공유해준다.
김훈을 왜 좋아하는지, 알랭 드 보통에 왜 빠지는지, 고은의 시가 왜 황홀한지, 또한 시간이라는 시련을 견뎌낸 고전들의 훌륭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런 작품들에 어떤 식으로 감동받았는지를 듣고 나면 그가 소개한 모든 책들을 읽고 싶어진다. 심지어 이미 읽은 책임에도 전혀 다른 책으로 느껴진다. 그가 소개해주는 책의 글들은 내가 직접 읽을 때보다 훨씬 풍성하게 다가온다.
책은 강의하듯이 쓰여져 있다. 정말 흥미로운 강의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책을 집어들게 만들고, 문학을 어려워하는 사람에게는 작품을 읽어볼 용기를 갖게 만드는 책이다. 책을 사랑하고, 독서의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장평도서관 김선민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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