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사랑, 그 순수함을 위하여!
사랑, 그 순수함을 위하여!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2.12 0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미있는 책 이야기 50-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

 

결혼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잘 포장된 남녀 간의 합리적 거래’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모든 미혼남녀들에게 해당하는 말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의 감정이 메말라 있다는 뜻이 아닐까.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는 소설이나 영화에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누가 그런 사랑을 하고 있다 해도 믿지 않을뿐더러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히면 그 사랑도 삐걱거릴 것이라 치부해버린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세계 1위를 다투고 있는 것도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고민정은 여느 여자 아나운서들과는 달리 ‘밥벌이’와 거리가 먼 시인과의 결혼을 택했다. 그것도 11살 연상의,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과의 결혼이었다. 결혼 당시에도 적잖은 화제가 되었던 두 사람은 어떻게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 이 책에는 두 사람이 대학교 동아리에서 처음 만난 순간부터 서로의 꿈을 다독이며 사랑이라는 단 하나의 가치를 지켜온 이야기와 시인의 아내로 살아가는 자신의 생각과 고민, 그리고 이들 부부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을 포함해 아들 은산이에 관한 에피소드까지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이 결혼을 할 때, 내가 이 사람을 평생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 사이에 확고한 신뢰가 존재하는가. 그게 없다면, 조건이 어떻든 간에 결혼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그렇게 평생의 사람을 선택해 이렇게 행복하고 멋지게 살고 있다. 추운 겨울, 가슴을 따뜻하게 해줄 사랑에 관한 솔직한 에세이이고, 사랑이 사라진 시대에 우리 곁에 존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어 행복할 것이다.

-옥포도서관 윤동훈 사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