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분쟁을 겪어오던 한화오션 협력사 노사가 2024년도 임단협안에 잠정합의하고, 한화오션(옛 대우조선)의 하청노조에 대한 470억 원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취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 노사간 고소고발 건도 상호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한화오션 하청노사는 17일 밤 늦게 상여금 50% 인상, 상용공 확대, 취업방해금지, 산업재해예방, 출입 보장 등에 대해 합의했다.
이에따라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지회장 김형수)는 18일부터 19일 오후 1시까지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다.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통과될 경우 한화그룹 본사앞 30m 철탑에서3월 15일부터 95일째 고공농성중인 김형수 지회장은 19일 오후 농성을 풀고 땅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거제시는 18일 오후 한화오션 하청노사간 임단협 잠정합의에 환영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거제시는 "한화오션 하청노조의 단체교섭은 조선업이 안고 있는 원하청 이중 고용 구조의 모순, 열악한 노동환경과 현실적이지 않은 임금체계 등 조선업 노동자 전체의 문제로 조기 타결이 절실하였기에, 장기화된 노사갈등을 평화적 해결 국면으로 전환하는 중대한 계기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변광용 시장은 "갈등을 대화와 상생의 방식으로 풀어가겠다는 진정성 있는 결단이자, 노동을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며 "그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절박한 마음으로 고공농성을 이어간 김형수 지회장의 건강을 염려하고, 노동자들을 비롯한 한화오션․사내협력사․정부 및 국회의 관심과 노력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진보당거제시위원회도 논평을 내고 "하청노동자들의 권리를 조금이나마 전진 시키는 합의를 만들어 낸 것은, 하청노동자 스스로 현실을 개척하겠다는 의지와 끈질긴 투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거통고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에게 무한한 동지애적 존경과 격려를 보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2년 하청지회의 투쟁에 대한 470억 손해배상 문제가 남아있는 한 한화오션 원청은 하청노동자에 대한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다. 하루빨리 한화오션은 470억 손해배상을 취하하고, 하청노동자를 조선업 상생발전의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2년 도크 점거와 관련 옛 대우조선이 제기한 470억원 소송과 관련, 노동계 관계자는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존망한다"고 말해 소송취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화오션은 18일 전국금속노조대우조선지회와 현재 진행 중인 모든 고소 고발 사건들에 대해 상호 일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이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직원들의 권익신장에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에 한화오션 노사가 공감대를 이룬 결과다"라며 "노사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노사 현안을 해소하고, 경영권과 노동권이 상호 존중되는 노사상생의 사업장 구현을 위해 상호 책임있는 자세를 다하기로 약속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