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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징용 노동자상' '평화의 소녀상' 옆에 세워
'거제 징용 노동자상' '평화의 소녀상' 옆에 세워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24.06.2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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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불허하자 추진위와 민주노총 6월28일 집회 열고 건립

 

노동자상과 소녀상
노동자상과 소녀상

 

거제시의 불허로 논란이 돼온 일제징용노동자상이 결국 장승포문화예술회관앞 평화의 소녀상 옆에 건립됐다.

노동자상거제건립추진위와 민주노총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세워버린 것이다.

노동자상건립추진위는 시민성금을 마련하여 거제시 등과 협의하면서 건립을 추진했으나, 거제시가 극우친일단체의 민원 등에 따라 2차례 공공조형물심위원회를 열고 부결시켰다.

그러자 노동자상추진위는 지난 4월 19일 거제시청 주차장에 트럭위에 노동자상을 세워두고 6월 27일까지 건립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왔다.

더 이상 거제시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한 추진위와 민주노총은 마지막 수단으로 현위치에 동상을 세울 수 밖에 없었다는 전언이다.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총 부울경본부 노동자 등 300여명은 거제문화예술회관 앞에서 '거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친일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거제시와 윤석열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집회에 이어 장승포 시내를 거리행진했다.

민주노총은 대회사에서 "일제강점기, 수많은 우리 민중들은 강제동원돼 열악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짓밟히고, 일하다 목숨을 잃었다“면서 ”이 노동자상은 선배 노동자들의 고통과 희생을 기억하고, 우리 민족이 겪었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중요한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함재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지난주 토요일엔 평화의 소녀상이 이탈리아에 세워졌다. 우리가 역사 속에서 특히 아픈 기억들을 기록화하고, 조형물로 새기는 이유는 단 하나다"라며 "동일한 전차를 밟지 않고 후대가 기억하고 기리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거제시의 노동자상 건립 불허와 친일행정을 규탄한다”면서 “강제동원노동자상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00여명의 경찰이 동원됐으나 집회와 행진 과정에서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표단들이 헌화하고 묵념하고 있다
김서경 작가와 노동자상

 

<거제 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결의문>

어떤 방해와 탄압에도 노동자의 힘으로

거제에 일제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하여, 역사정의 실현하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수많은 약탈과 강제동원의 역사로 점철된 우리 민족은 이와 같은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이곳 거제에서는 강제동원 노동자들이 끌려갔던 거제시 장승포항 인근에 노동자, 시민 대중의 소중한 기금을 모아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을 만들고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 나라의 수장인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을 강조하며 “과거사 문제로 인해 한·일 경제협력이 지연되어서는 안된다”란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한일 경제협력을 강조하며,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해결 과정에서 일본의 이익을 국익보다 우선시하는 친일 매국의 행보를 이어가기도 했다. 심지어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를 빌미로 한반도에 일본의 자위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과 엮이기만 하면 일본의 편을 못 들어 안달인 자가 과연 이 나라의 대통령이 맞는가?

거제시장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 추진한다면 거제시는 반대하지 않고 협조하겠다”던 약속을 거제시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입장을 바꿨다. 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논의에서 친일극우단체 몇몇의 손을 들어주며 “법적 근거가 없다”, “지역 주민의 반대여론이 있다”란 핑계로 우리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을 외면하고 있다.

우리 부산, 울산, 경남의 노동자들은 더 이상 행정당국의 ‘허가’를 기다릴 수 없어, 직접 건립에 나선다. 일제강점기 수탈당한 선배 노동자들을 기리는 후배 노동자들의 행동에 그 누구의 ‘허가’는 필요 없다. 다시는 이 땅 노동자들이 타 국, 타 민족에 의해 수탈당하는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는 이곳 거제시 평화의 소녀상 곁에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을 건립하겠다.

만약 누구든 우리의 정당한 건립 행사를 방해, 탄압한다면 부산, 울산, 경남 노동자들의 분노에 직면할 것이며,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우리 부산, 울산, 경남의 노동자들은 일제강점기 수탈받던 선배 노동자들의 아픔과 고통의 역사를 기억하며, 다시는 이 땅에서 되풀이되지 않게 하겠다는 각오로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거제 강제동원노동자상을 노동자의 힘으로 건립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거제시의 친일 행정을 규탄하며, 노동자상 건립 불허를 규탄한다!

하나, 우리는 친일 반민족세력을 짓부수고, 한일 역사정의를 바로 세울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거제 강제동원노동자상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을 결의한다.

2024. 06. 28.

거제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부울경 노동자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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