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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잔재청산 거제대책위 '노동자상 건립 촉구' 성명
친일잔재청산 거제대책위 '노동자상 건립 촉구' 성명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24.06.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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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거제시는 강제징용노동자상 설치 불허를 철회하라!

일제강점기 억울하게 희생된 강제징용노동자들을 추모하고, 잘못된 과거사를 바로잡아 다시는 참혹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는 노동자 시민의 다짐과 실천 행위가, 납득할수 없는 이유로 거부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당혹감을 넘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금할수 없다. 수많은 거제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을 통해 제작된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이하 노동자상)이 거제시의 납득할수 없는 행정으로 인해 예정된 장소에 설치되지 못하고 두달이 넘도록 거제시청 주차장에 방치되고 있다.

 

지난해 5월 거제지역 77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거제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발족됐고 노동자상 건립을 위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당시 거제시는 합법적 행정절차를 따른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표명했었고 이 때 까지만 해도 이 문제가 난관에 봉착하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추진위가 애초 계획했던 장승포 수변공원 설치는 일부 극우단체의 납득할수 없는 반대로 무산됐고,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문화예술회관 소공원으로 장소를 변경해 거제시에 건립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공공조형물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원회)는 2023년 11월 28일 1차 심의위에서, 2024년 4월 12일 2차 심의위에서 연이어 부결시켰다.

 

심의위원회의 부결 사유는 노동자상이 문화예술품이 아니기 때문에 문화예술회관 부지에 건립할수 없다는 것과 장승포 일부 주민의 반대의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결 사유의 타당성을 따지기 이전에 거제시가 조례에 의거해 구성한 심의위원회가 최소한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전혀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존재한다. 중립적 입장을 견지해야 할 거제시 주무부서 고위 공무원이 심의위원으로 참석해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것도 모자라 외부위원 위촉 과정에서 일방적 편파적 구성으로 다양한 의견 제시를 원천적으로 봉쇄해 버렸다. 일반 상식에도 한참 못미치는 이와 같은 거제시 행정을 그 누가 납득하고 신뢰할수 있겠는가. 이를 어찌 거제시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의중과 무관하다고 볼수 있겠는가!

 

우리 ‘친일잔재청산 거제범시민대책위’는 지난 2019년 3.1절 100주년을 맞이해 ‘친일김백일단죄비’를 건립한바 있다. 거제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내에 버젓이 세워져 있는 민족반역자 김백일의 동상을 그대로 두고 3.1절 100주년을 맞이할 수 없다는, 수많은 거제시민의 결연한 의지와 올곧은 민족의식의 발로로서 당시 전국적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오욕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역사를 기억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가슴깊이 새겨야 할 사명이자 책무이다. 그러함에도 과거 역사를 덮으려 하고 한일갈등을 타파하자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얼빠진 민족반역자에 다름아니다. 거제시는 실체가 모호한 ‘지역주민의 반대’를 핑계삼지 말고, 일부 단체의 가당치도 않은 주장을 침소봉대하지 말라!

혹여 일부라도 지역주민의 반대의견이 있다면 찾아가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하는 것이 거제시의 책무가 아니겠는가. 거제시는 조속한 시일내에 노동자상이 예정된 장소에 설치될수 있도록 즉각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만 한다. 거제시가 무책임하고 몰역사적인 태도를 끝까지 고수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거제시민으로부터는 물론이고 역사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2024년 6월 19일

 

친일잔재청산 거제범시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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