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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희 "포로수용소를 인권 평화 통일 교육장으로"
최양희 "포로수용소를 인권 평화 통일 교육장으로"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20.11.18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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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회 거제시의회 5분자유발언

- ‘거제포로수용소’를 인권․평화․통일의 교육장으로 만들자.

 

존경하는 거제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경제관광위원회 위원, 거제시민 최양희입니다.

저는 오늘 ‘거제포로수용소를 인권․평화․통일의 교육장으로 만들자.’는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하고자 합니다.

현존하는 한국전쟁 유적지 중 거제포로수용소는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 손꼽힙니다. 1950년 11월 27일부터 유엔군에 의해 현재의 거제시 고현동, 수양동, 장평동, 연초면, 남부면 일대 총 면적 12km2 규모의 수용소가 설치되었고, 1951년 2월부터 포로수용 업무가 시작되었습니다. 1950년대 거제시 인구보다 많은 포로들이 거제에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은 거제도는 동족상잔의 비극과 분단의 아픔을 이겨내고 한반도의 평화를 견인할 수 있는 역사적인 장소로 손색이 없는 곳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역사적 중요성만큼 거제포로수용소는 그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사관광이 덜 매력적이고 인기가 많지 않다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거제포로수용소는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남북관계 속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2018년 4월 27일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과 북의 정상들이 판문점에서 만났습니다. 그 결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역사적인 이벤트는 이후 6월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졌으며 남북관계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지난 9월 유엔 연설에서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의 시작인 종전선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역사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민족이 살길은 전쟁과 갈등이 아니라 화해와 평화, 이 방법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남북 화해의 분위기가 뜨거워지면 1951년 한국전쟁 발발 1년 후 북한군 15만, 중공군 2만 명, 의용군 등 최대 17만 3천여 명의 포로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 조인으로 포로수용소가 폐쇄될 때까지 2년 동안 머물렀던 곳, 한국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거제포로수용소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 높아질 것입니다.

금강산 관광처럼 남쪽 사람들이 금강산에 단풍구경 갔듯이 북쪽 동포들이 거제포로수용소를 찾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입니다. 1990년 제정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의 일부개정법률안이 이인영 통일부장관에 의해 발의되었습니다. 이번 개정은 남북교류협력에서 지방자치단체를 남북 간 협력사업의 주체로 명시함으로써 다양한 주체의 남북 간 교류협력 추진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일부개정법률안의 내용 중 눈에 띄는 것은 제2조제4호 ‘“협력사업”이란 남한과 북한의 주민(법인․단체를 포함한다)이 공동으로 하는 문화, 관광, 보건의료, 체육, 학술, 경제 등에 관한 모든 활동을 말한다.’에서 주민(법인․단체․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다)으로 개정하는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진행할 법적 근거가 곧 마련될 것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남북교류담당을 만들어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의지를 높이 평가받는 거제시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한국전쟁에 대한 남북학술대회를 거제포로수용소에서 개최하거나, 거제해금강과 금강산의 해금강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거제시와 흥남시가 자매결연을 맺는 등 다양하고 기발한 계획을 준비합시다.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가 단지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남북교류협력사업에 좀 더 공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등 국내․외 정세변화와 「남북교류협력법」 개정 등으로 남북관계의 발전적 변화는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도시 전체가 포로수용소였던 거제도는 그 자체로 세계 인권․평화의 상징이며, 거제포로수용소는 세계 인권․평화의 교육장이 되어야 합니다.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전쟁을 반대하고 인권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거제포로수용소를 성지처럼 들릴 수 있도록 역사적 의미와 포로수용소의 가치를 되살립시다.

끝으로 오는 11월 27일은 1950년 유엔군에 의해 거제포로수용소가 설치된 지 70년 되는 날입니다. 민족 최대의 상흔을 안고 있는 한국전쟁에 대한 치유를 위해 지역의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재향군인회 등과 함께 거제포로수용소에서 한국전쟁으로 운명을 달리한 모든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위령제를 제안하면서 5분 자유발언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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