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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것이 팩트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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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8.02.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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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설계도시 말뫼....이행규 전 시의원

「기고」 이것이 팩트(fact)다.Ⅲ

<이 행규 / 전 거제시의회 부의장>
 
거제시의 미래는, 도시전략 설계에 있고, 그 전략설계에 의한 도시설계에 거제의 미래가 달렸다. 그것이 없는 거제시는 결단코 말하는데 내일은 없다.

글로벌 도시들은 ‘시티노믹스’1)를 추구한다.

21세기는 Global 시대는 도시의 전략이 지속가능한 경제이고, 최고의 산업이며, 일자리며, 삶의 질의 성장이고, 문화·예술이며, 관광 상품이다. 지난번 에는 요코하마를 소개했으나 이번에는 거제시와 유사한 사례를 가진 스웨덴 말뫼 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현대중공업에 1달러에 골리앗 크레인을 팔고 말뫼 시민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미래를 위한 도시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 신재생 에너지 및 지식기반산업 전략설계도시 말뫼

말뫼(Malmö)는 스웨덴 서남쪽 끝에 위치한 곳으로, 덴마크 코펜하겐 건너편에 있는 항구도시이다. 스웨덴어로 ‘자갈’과 ‘모래’라는 뜻을 지닌 말뫼는 그 이름이 지칭하듯이 13세기경 항구도시로 건설될 당시 넓은 백사장이었다. 항구도시가 된 후 인구가 늘고 19세기 중반에 철도가 개통되자 스웨덴 각지를 연결하는 중심지가 되었고, 큰 조선소가 들어서면서 경제적으로 크게 발전했다.그러나 1980년대 스웨덴 조선산업이 불황에 빠지면서 코쿰스 조선소가 폐쇄되자 말뫼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와 말뫼의 시민들은 단돈 1달러에 현대중공업으로 매각되는 코쿰스 조선소의 상징인 골리앗 크레인을 배웅하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 말뫼 시민들이 조선업 시대의 마감을 슬퍼하며 배웅한 일은 ‘말뫼의 눈물’로 지칭되었으며, 그 단어는 쇠락한 도시의 비통함을 상징하게 되었다. 그러나 ‘말뫼의 눈물’이 회자하는 이유는 아픔을 딛고 모두가 힘을 모아 지역의 주된 동력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롭게 주목받는 사업에 과감히 투자하여 다시 일어섰다는 것에 있다.당시 3만여 명의 실직자를 비롯하여 눈물을 흘리던 말뫼의 시민들은 쇠락한 지역을 재건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 스웨덴에서 덴마크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설했고 그들이 흘린 눈물로 만든 다리는 다시금 도시에 활기를 띠게 하는 기적을 가져다주었다. 바다 건너 덴마크보다 집값이 싸고 생활비도 적게 들면서 청정도시를 표방한 말뫼에 덴마크의 젊은이들이 집을 구하러 몰려오기 시작했고, 실직했던 많은 말뫼 사람들도 덴마크에 일자리를 잡게 되었다. 또 신사업에 투자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 조선소 폐쇄 후 23만 명까지 줄었던 인구가 2018년 현재 기준 34만여 명까지 늘어났다. 주거공간을 비롯하여 점차 편의시설과 예술을 덧입힌 문화공간이 늘어나며 도시가 활력을 띠자 지역경제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제 다리로는 부족한지 바다 아래 해저터널을 뚫는 프로젝트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엔 전통적 공업 도시였던 말뫼를 친환경 지식기반의 도시로 개념을 설정하고 아픔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터닝토르소는 단순 대체물이 아니다. 바닥에서 최고층에 이르는 동안 90도로 방향을 트는 형태의 건물이 올라가던 시점을 전후해 스웨덴 정부도 산업전략을 대전환했다. 조선소가 문을 닫자 도시 인구의 10%인 2만7000명이 거리로 내몰렸다. 말뫼 시의 재원을 전략적으로 신재생에너지·정보기술(IT)·바이오 등 될성부른 신(新)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는 터닝토르소는 산업전략 대전환의 상징이었다. 20세기 제조업을 대신한 21세기 새로운 비전의 표상인 셈이다. 이에 앞서 이웃 덴마크 코펜하겐을 바닷길로 잇는 7.8㎞의 다리도 건설했다. 대규모 공공투자는 늘어난 실업자를 흡수하고, 도시의 경제권도 확 넓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나타냈다.?
이후 말뫼는 유럽 내 대표적인 친환경 ‘에코시티’로 부상했다. 도시의 수식어 역시 ‘눈물’이 아니라 ‘내일의 도시(City of Tomorrow)’로 바뀌었다. 조선소 폐쇄를 전후해 확 줄었던 인구도 다시 유입되며 현재는 조선업이 활황이던 시절을 넘어섰다.

▲ 신재생 에너지 실험도시 말뫼 시말뫼 시는 2000년 7월에 코펜하겐과 말뫼시를 잇는 연장 7845m의 외레순 다리가 건설되면서 스웨덴과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교통결절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많은 유동인구가 발생하여 도시가 활력을 띠게 되었다. 또한 말뫼 시는 지리적으로 항구도시로서 연중 일정한 해양풍을 가지고 있으며, 스웨덴의 다른 도시와는 달리 일조량이 많다는 환경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지역특색과 조건을 활용하였다.) 따라서 도시의 활력을 유지하고, 도시가 가지고 있는 환경적인 이점을 활용하기 위한 도시설계의 일환으로 외레순 연안에 인접한 30㏊(약 9만여 평)의 공장 이전 적지(Bo01지구)를 대상으로 100%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여 에너지를 공급하는 ‘City of Tomorrow’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2001년 완공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미래 지속가능한 도시전략 및 설계의 모델이자 말뫼 시를 지속가능한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말뫼 시 100% 신재생 에너지 공급지역 Bo01지구

말뫼 시의 Bo01지구 개발 프로젝트는 말뫼 시가 2003년을 목표로 한 유럽 내 SURE (Sustainable Urban Revitalization of Europe : 유럽의 지속가능한 개발계획) 및 RESECO(Renewable Energy Concept: 신재생 에너지원에 의한 도시계획 개념 구축)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계획 수립이 이루어졌다. City of Tomorrow 계획은 주거 8만㎡, 상업업무시설 4만㎡ 등 건축연면적 12만㎡ 규모의 저밀로 계획하여, 계획 부지 내 옥외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계획하였다. Bo01지구에서 주목할 것은 SURE/RESECO 프로젝트의 원칙에 따라 계획 부지 내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100% 공급하기 위한 다양한 기반시설 시스템이 제안되었다는 점이다. 지구 내 건축물마다 태양열, 태양광, 지열 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안에 발생하는 해상풍력 및 조력발전시설을 조성하여 지구 에너지 공급 시스템과 연계하였다. 지구 내 연간 11GWh의 에너지를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공급하기 위해 2MW급 풍력발전 터빈 및 총 120㎡에 달하는 태양전지판을 조성하여 전력수요를 충당하도록 하였다. 지구 내 조성되는 주택 및 아파트는 태양광 집광판 및 태양열 집열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지구 내 Landmark건축물인 Turning Torso라는 건축물은 건축물 입면에 건축 디자인 요소로서 태양열 집광판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신재생 에너지 공급설비가 건축물 외관 디자인 요소로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Bo01지구 내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통해 생산되는 전력은 다시 계획 부지 내 조성되어 있는 히트펌프를 가동시켜 지하대수층에 있는 열원을 끌어올림으로써 지역 내 난방수요의 83%를 충당하고, 태양열을 통해 15%, 지역 폐기물에 의한 바이오가스를 이용하여 2%의 열수요를 충당하여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Bo01지구의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하여 조성단계부터 스웨덴의 신재생 에너지 전문기업인 Sydkraft 사가 참여하여 태양 에너지 시스템 설계 설치 및 향후 관리운영을 맡도록 하였다. 말뫼 시는 Bo01지구 계획 시 신재생 에너지 공급설비가 도시경관을 저해하지 않도록 관련 디자인 지침(건축물 방향, 설비설치 지침, 신재생 에너지 공급설비 모듈 설정 등)을 수립하였다. 말뫼 시의 Bo01지구 재개발은 해안가에 입지한 이전적지를 재개발한 계획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의 개념을 100% 신재생 에너지활용이라는 수단을 통해 구현한 사례인 점에서 향후 50년내 고갈될 화석연료 및 우라늄에너지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원들이 어떻게 도시전략 및 설계로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말뫼 시는 이러한 신재생 에너지의 이용으로 유럽 내 여타 도시들보다 쾌적한 대기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 지식기반산업도시 말뫼

덴마크와 스웨덴 대학 12개를 묶은 외레순 대학의 창설, 식품·정보통신·제약·환경·물류 분야 클러스터(cluster·산학단지)인 '외레순 사이언스 리전(OSR)'의 조성은 이 지역을 북유럽의 북구(北歐) 최고의 지식기반산업 단지로 발전시켰다. 외레순 대학의 경우 코펜하겐대학, 룬드대학, 덴마크 공대, 말뫼대학, 스웨덴 농업과학대, 코펜하겐 IT대학 등 덴마크와 스웨덴 대학의 초국가 대학연합체로 창설됐다. 여기에 속한 대학의 학생은 어느 대학에서 어떤 수업을 들어도 학점이 인정되는 등 마치 한 대학처럼 기능하고 있다. 외레순 대학은 14만 명의 대학생을 기술 인력으로 양성, 초광역권 개발 모델에서 필요로 하는 고급 인력을 공급한다. 또 6500명의 박사, 1만4000여 명의 연구원들이 참여하는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기업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외레순 사이언스 지역(OSR)은 대학과 기업, 공공기관을 총괄하는 산학협동 네트워크로,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유사한 조직이다. 의약품, 식품, 정보통신, 물류 분야의 2500여 개 기업이 이 네트워크에 들어 있다.예컨대, 식품 분야의 경우 400여 개 기업이 22만여 명을 고용, 한 해 750억 유로(한화 120조 원)의 매출(매출의 70%가 수출)을 올리고 있다. IT분야에선 스웨덴을 대표하는 휴대폰제조업체 에릭슨 모바일이 말뫼 인근의 룬드시에 자리 잡고 있다. 제약회사, 관련 연구원이 몰려 있어 '메티콘 밸리'로 불리는 코펜하겐 외곽 신도시 외래스타에 가보니, 최첨단 빌딩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무인(無人) 전동차가 고가철도를 오가고 있어 마치 영화 속 미래도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필자는 사비를 들여 모나코, 남부 프랑스의 연안 도시들,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폴란드, EU의 행정수도 스트라스부르, 체코, 호주 시드니와 캔버라, 스위스, 영국, 스톡홀롬, 오슬로 등의 세계적 연안, 해양도시들과 미래 도시들을 돌아보는 것만 아니라 전문가와 때론 관련 교수들과 함께 공부하며 그들의 도시전략과 도시설계에서 무엇을 중심에 두고, 무엇 때문에 하는지? 알아보았다. 또한, 시민들의 직접적인 소득 증가를 위한 협동조합형식의 마을 기업운영에 관한 사항도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지원·육성해야 할 대목이다.

하나같이 지속가능 한 도시 발전을 중심에 두고, 지역 간의, 개인 간의 소득과 삶의 질을 균등하게 성장시키고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고 도시전략설계와 도시설계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국내에는 2002년에 도시전략을 세운 인천의 송도지구의 도시전략과 도시설계에 관심을 가지고 4번을 다녀왔다. 그리고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슬로시티 전략과 실천하고 있는 현지도 답사했다. 도시전략과 도시의 공간설계와 도시 재생 전문가인 “양 도식” 박사를 만나 제 생각을 전하고 함께 공감도 했다. 사비를 들여 그분을 초청하여 거제시 6급 이상 공무원들을 대강당에 불러 강의를 청하기도 했으며, 거제시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강의와 좌담회도 가져봤다.

그러나 제가 얻은 것은 최고의 리더 생각과 가치관이 지속가능 한 도시발전(지속가능 한 경제, 환경, 교통, 관광, 교육, 산업, 보건과 재해방지, 치안, 여성, 영. 유아,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과 빈곤퇴치, 에너지, 폐기물의 재생 등등)을 통한 공익 우선과 공동체 마인드가 없으면 거제의 미래는 없다는 결론이다.
- 장승포와 지세포는 오슬로, 베라겐과 같은 항구도시를 설계를 검토 할 필요가 있고,

- 거제면과 동부면 일원은 에너지자립 도시로 지식기반산업의 메카 도시로 설계 검토가 필요하며,

- 학동, 남부면 일원은 산토리니와 같은 도시를 설계가 검토되고,

- 둔덕면은 고려 촌으로,

- 사등, 하청, 장목는 남부프랑스 지중해 연안도시로 설계를 검토하자
- 옥포, 아주, 고현 등의 기존의 도시들은 단순한 조선소의 배후도시가 아니라 도시재생을 통한 광장과 수변도시로 전환시키자.

 
⏴폴란드를 대표하는 마천루이자 첨단 스마트빌딩으로 주목 받는 바 르샤바 스파이어

지난 2017년 9월 17일 자 스페셜 리포트에서 소개했 듯 삼성전자는 스마트빌딩 기술 부문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탄생시킨 스마트빌딩 ‘바르샤바 스파이어(Warsaw Spire)’는 첨 단센서 장치를 활용, 실내 환경을 쾌적하고 효율적으로 조성해주는 융합 솔루션이다.
바르샤바 스파이어가 보여주듯 스마트빌딩 기술의 핵심은 ‘에너지 제어’다. 당연한 일이다. 도시 전체의 에너지 사용량 측면에서 봤을 때 빌딩이 소비하는 에 너지 비중은 단연 최대다. 지난해 기준 뉴욕시와 서울 시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45%와 56%가 각각 빌딩 소 비 에너지였다. 단일 빌딩 운영비를 따졌을 때도 에너 지 비용은 운영비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에너지 절약은 지구온난화현상 방지 등 환경 보전 측 면에 기여하는 건 물론, 경제적으로도 큰 이익이 된다. (거제시가 에너지 자립 도시 미래도시 전략으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실현과정에서의 관련 산업의 유치와 함께 도시인들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 시티노믹스(citinomics)란?‘city+economics’의 합성어로, 국가 간 장벽이 엷어지면서 풍부한 상상력, 문화, 친환경 등으로 평가된 도시경쟁력을 강조하는 신개념의 도시 경제학이다. 이는 경제성·문화성·예술성·친환경성을 고루 구비한 도시만이 살아남고 각광받는다는 것을 반영한다. 도시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 되는 시대라고 인식하면서 세계 곳곳의 도시들이 ‘시티노믹스’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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