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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아니죠! 당당한 영업사원입니다!
아줌마? 아니죠! 당당한 영업사원입니다!
  • 김수정 기자
  • 승인 2014.02.11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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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재취업에 도전하다②

월 평균 소득 300만원 코웨이 영업사원!

1년6개월째 코웨이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주부 노윤남(37·사등면)씨. 결혼 8년차 두 아이들이 점차 커가면서 살림만 하는 엄마가 아닌 사회생활을 하는 엄마이고 싶었다. 내 생활을 찾고 싶었다는 윤남씨. 처음의 걱정과 불안도 잠시 요즘 일에 대한 자부심은 커지고 월 평균 300만원의 소득을 벌면서 더 당당해진 그녀를 만났다.

▲ 코웨이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노윤남씨. 영업 초짜로 시작해 약 1년여 만에 월 평균 3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노씨는 앞으로 10년을 열심히 버티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Q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일하는 엄마가 더 멋있다고 생각해요. 집에만 있으니 아이들에게 이거해라, 하지마라 자꾸 잔소리만 하게 되더라고요. 더구나 제가 살림만 하는 성격은 못되거든요. 막 돌아다니는 스타일이어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지인으로부터 영업 일을 해보지 않겠냐는 얘기를
들었어요. 아이들 어린이집 등하원시간 맞춰서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조건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무작정 하게 된 거죠.

Q 영업직은 힘들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클 것 같은데?
저는 영업에 대한 경험은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주변에 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크게 거부감이 있진 않았어요. 그저 영업은 내가 열심히 하는 만큼 보수를 가져간다는 장점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무조건 사람들한테 이 물건 사세요 하는 건 아니예요.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아내는 일이거든요. 10명 중 1명은 필요한 사람이 꼭 있어요. 물론 고객을 찾기가 쉽진 않죠. 온종일 차타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고객 한 분 상담하느라 하루가 다 가기도 해요. 그러다가 계약이 되면 그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그 맛에 영업을 하는 것 같아요. 일이 잘안될 때는 100만원도 못 벌 때도 있는데 월 평균 소득이 250~300만원 정도 되거든요.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요?

Q 일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일하기 전에는 아줌마들끼리 모여 늘 남편 흉보고 시댁얘기에 한 숨쉬는 넋두리만 늘어놓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할까? 진취적인 얘기로 대화 주제가 바뀌었다는 거죠.
일하면서 내가 행복하니깐 우선 아이들에게 잔소리도 덜하게 되니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가사, 육아를 그동안 거의 제가 했다면 이제는 남편이 알아서 아이들과 더 놀아주고 청소도 분담해요. 또 애들 엄마가 아니라 저 노윤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게 그렇게 좋아요. ‘노윤남씨 일 잘하시네’ 이런 말 한마디가 저를 힘나게 하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돈을 버니까 제일 좋아요. 전에는 남편, 애들만 챙기다가 제 티셔츠 하나 맘놓고 사지 못했거든요. 지금은 내가 사고 싶은 옷, 신발 마음껏 삽니다. 눈치보지 않고 말이죠.

Q 재취업을 준비하는 주부들에게 한마디?
사실 일할 곳은 많아요. 그런데 시간, 보수, 직종 다 따지니까 갈 데가 없다고 하는 것 같아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당장 나오세요. 처음엔 내가 안해본 일이니까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건 당연해요. 제가 해보니까 누구나 아무나 할 수 있겠더라고요. 열심히만 하면 되거든요. 전 이곳에서 10년을 버티자는 목표를 세웠어요. 목표를 갖고 있으니까 의욕이 더 생기고 기대감으로 하루하루가 마냥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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