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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코디네이터를 시작으로 더 멋진 삶을 꿈꾼다
방과후 코디네이터를 시작으로 더 멋진 삶을 꿈꾼다
  • 김수정 기자
  • 승인 2014.02.11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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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재취업에 도전하다①

‘나 이제 돌아갈래, 직장으로~’ 결혼과 출산, 육아로 경력단절된 주부들. 자녀들이 점차 커가면서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또는 자기계발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찾기위해 등 여러가지 이유로 재취업의 욕구는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중공업 중심의 거제지역에서 주부들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막상 일을 시작하려고 해도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말자.  전업주부에서 재취업에 성공한 이들을 통해 주부 재취업의 길을 찾아본다.

▲ 초등학교 방과후 코디네이터로 일을 시작한 주부 김진주씨. 새로운 일을 한다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일을 하면서 공부도 시작한 김씨는 요즘 인생을 다시 설계하는 즐거움에 푹 빠져있다.

전업주부에서 방과후 코디네이터로! 
6살, 4살 두 자녀를 둔 결혼 6년 차 주부 김진주(고현동·31)씨. 전업주부로 지내오다 지난 9월부터 초등학교 방과후 코디네이터 일을 시작했다. 처음엔 이름도 생소한 일인데다 크게 내세울만한 직장은 아니라 걱정도 컸지만 무슨 일이든 시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6년 만에 다시 출근을 한다는 것이 그저 즐겁기만 하다.

Q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파트 대출금에 늘어나는 생활비가 매달 빠듯해 한 푼이라도 보태야지 생각한 것도 있어요. 집에만 있으니까 사람이 늘어지더라고요. 방만해지고. 너무 아줌마가 돼가는 것같아 겁도 나고 해서 무슨 일이든지 한번 시작해보고 싶었죠. 평소 거제시 교육청 홈페이지 채용정보란을 자주 보거든요. 마침 우연찮게 공석이 난 초등학교 방과후 코디네이터 자리가 있더라고요. 무슨 일을 하는진 잘 몰랐는데 워드와 엑셀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을 찾는다기에. 제가 결혼 전에 컴퓨터 다루는 사무직 일을 해서 할 줄 아니까 무조건 지원했죠.

Q 방과후 코디네이터는 어떤 일을 하는지?
방과후학교 교사와 학생 관리라고 보시면 돼요. 안내장관련 자료 취합 및 정리라든지, 강사료 문서작성, 학생 출결관리 등 일적으로 어렵지는 않아요. 컴퓨터 문서작업은 워낙 많이
해봤으니까 저한테는 수월하기도 했고. 일단 눈치볼 사람없이 내 할일만 하면 되니까 좋더
라고요. 근무환경은 학교마다 다를 수도 있는데 제가 일하는 학교 근무시간은 하루 2시간50분으로 주5일 50만원 받고 있어요. 학교에서는 봉사직 개념이예요. 시간도 짧고 돈도 적긴 하지만 학교에서도 일 잘한다고 인정받고 월급날이 돌아온다는게 마냥 좋기만 하더라고요.  

Q 앞으로의 계획?
이왕 시작했으니 일을 계속해볼 생각이예요. 좀 더 안정된 직장을 찾고 싶기도 하고요. 얼마 전부터 방과후 코디네이터로 번 돈으로 공부를 시작했어요. 현재 방과후지도사 수업을 듣고 있고 학점은행제로 아동학 전공도 시작하고 있어요.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하다보니 근무시간이 길지 않는 학교쪽에서 일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작은 일이든 일단 시작하고보니 걱정, 불안함은 없어지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뭔가 이루고 싶은 기대감을 자꾸 갖게 되는 것 같아요.

Q 나에게 재취업이란?
재취업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아닐까 싶어요. 결혼 후 6년동안은 전업주부로만 열심히 살아왔잖아요. 그런데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일을 하면서 저를 더 돌아보게 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게 참 설레고 스스로 자부심도 생겨 꽤 기분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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