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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우리시 농특산물은 무엇이 있나?
<기고>우리시 농특산물은 무엇이 있나?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8.01.2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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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센터 소장 윤명원

 
새콤달콤한 한라봉이 곧 다가올 설날을 맞아 황금빛 가득히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레드향, 황금향, 한라봉, 천혜향을 통칭하여 만감류라(滿柑類. 온주밀감보다 늦게 생산되는 감귤) 일컬으며 언제부터인가 우리시 대표 농·특산물이라 불리고 있다.
특산물이란 지역 환경에 따라 제한된 지역에서만 나오거나 그 지역에서 특별히 많이 생산되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다.
한라봉 등 만감류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를 제외하면 우리지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특별히 생산되니 특산물이라 칭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산업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부침(浮沈)이 있듯 우리시 농․특산물도 많은 변화를 볼 수 있다.
1980년 무렵에는 맹종죽(孟宗竹)과 유자가 독보적인 농․특산물이었다. 맹종죽은 1927년 소남 신용우 선생께서 일본 산업시찰시 3그루를 가져와 심은 것이 하청면일대에서 300ha까지 증식하여 국내 식용죽순 생산의 90%를 차지하였으며, 당시 그 단위생산액도 벼농사를 능가할 정도로 고소득 작물 이었다.

그러나 1992년 한․중수교로 인한 중국산 식용죽순의 저가공세에 밀려 지금은 아쉬운 흔적만 남기고 있다.
유자는 시배지(始培地)의 전통을 지닌 우리시와 남해군이 재배를 양분하여 오다가 80년 대 부터 거제산 묘목을 대량으로 구매한 고흥군 등 전라남도 해안선을 따라 대대적인 식재에 나서게 되었고, 그 영향은 90년대부터 부메랑으로 돌아와 공급과잉에 의한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한때는 생과 1kg에 4,000원에 달하여 대학나무라 불리던 유자는 현재 1,200원까지 하락하여 도처에 폐원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후 1990년대는 거제면일대에 아열대작물인 파인애플, 알로에가 새로운 소득작물로 면모를 갖추고 단기간에 100ha이라는 폭발적인 면적증가와 함께 맹종죽, 유자의 자리를 대체하게 된다.

그러나 UR협상에 따른 농산물수입자유화 조치에 따라 동남아지역에서 대량 수입됨으로써 가격경쟁력이 뒤질 수밖에 없는 두 품목은 이후 급격히 면적이 줄어들고 그 대체작물로 한라봉 이라는 새로운 작물을 도입하는 계기가 되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지역시장을 근간으로 하는 두 품목이 농․특산물로 자리를 잡아가는데 둔덕포도와 한라봉 이다.
그러나 두 품목은 지역수요에 기반을 둔 작물이라 면적을 크게 늘릴 수 없는 한정적인 아쉬운 점을 가지고 있다.

그 밖에 우리시에서 내세울 만한 지역특화작물로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생산되는 장목면 송진포의 조생양파 외에 둔덕면 참다래, 하청면 덕곡지역 단감, 사등면 비파, 동부면 학동의 쪽파, 둔덕면 학산지역 열무, 칠천도․장목면 황포지역 고구마 등 이 있다.
덧붙여 지금은 도시화로 흔적을 찾을 수 없으나 저장성이 뛰어나 전국 최고품질을 자랑하던 일운면 소동 마늘, 1970년대 일운면, 동부면을 중심으로 122ha달하던 밀감은 1975년 한파로 인하여 폐원되어 그 흔적만 남기고 있는 품목도 있다.

앞으로의 우리시 농․특산물은 지리적 기후 특성을 충분히 이용한 난지 아열대성 과수가 지역특산물로써 자리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만감류 만으로는 1∼3월 일시적으로 생산되어 지역특산물 이라 하기 에는 부족하다. 각각 생산시기를 달리하는 감귤류 품목을 우리지역 특성에 맞게 도입하여 연중 재배․생산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지역소비 위주에서 벗어나 “거제에서도 제주도와 같이 연중 감귤류를 먹을 수 있다”는 관광 상품으로 육성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최근 많은 농업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애플망고, 용과, 백향과, 아보카도, 구아바, 파파야 등 다양화 되어가는 아열대작물 시장을 우리시가 선점해 나가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감귤류와 다양한 아열대 과일을 연중 맛볼 수 있는 곳 거제 !」
“이것이 우리 미래의 농․특산물 입니다.”

※ 참고자료 : 김의부 著 「거제농업현대사.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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