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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명사, 섣달 초하루 ‘평화의 소녀상’을 찾다
총명사, 섣달 초하루 ‘평화의 소녀상’을 찾다
  • 송태완 기자
  • 승인 2018.01.17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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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호석스님과 신도들이 소녀상 앞에서 합장한 채 '반야심경'을 외고 있다

오늘은 섣달 초하루(음력 12월 1일)다. 보통 절에서는 매월 음력 초하룻날 법회를 갖는다.

법회의 본래 모습은 정해진 날짜에 불자들이 모여 어울리고, 공양도 함께하며 신행공동체를 형성해 우의를 다지고 스님들에게 설법을 청해듣고 가르침을 받는 자리다.

매달 초하루는 ‘정광불’ 재일이다. 정광불은 ‘무구정광불’ 또는 ‘무구불’, ‘연등불’이라고도 하는데 무구는 ‘더러움이 없다’는 뜻이니 ‘무구정광불은 때가 없는 청정한 지혜의 빛을 비추는 부처님’이고 지혜의 비춤은 곧 반야심경의 <조견오온(照見五蘊):자신을 비추어 봄>이다.

초하루의 밤은 캄캄하다. 밝은 빛으로 암흑을 밝히듯 이 날을 기점으로 다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삶에 임하는 의미로 초하룻날 법회를 연다.

법회는 겸손과 하심으로 베푸는 나눔의 ‘감사하는 마음’, 지난날을 반성하는 ‘참회하는 마음’, 무명에서 벗어나 깨우침을 ‘발언하는 마음’을 가진다.

이런 초하루 법회에 덧붙여 또 다른 의미있는 행사를 하는 절이 있다. 거제시 장승포에 위치한 ‘총명사(주지 호석스님)’가 바로 그 절이다.

총명사는 거제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이듬해인 2015년부터 매년 섣달 초하루 날 신도들과 법회를 마치고 12시부터 거제문화예술회관 옆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기도와 헌화를 하고 있다.

올해도 섣달 초하루인 17일, 법회를 마치고 신도들과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호석스님은 소녀상 앞에서 법언을 통해 ‘이 땅의 여성들의 한 맺힌 역사를 기억하며 다시는 전쟁과 폭력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말살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소녀상을 찾은 의미를 되새겼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30여명의 신도들과 함께 한 ‘평화의 소녀상’ 앞 법회는 소녀상의 의미, 설립 취지에 대한 설명에 이어 반야심경 낭송과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 되었다.

참석을 원하는 신도나 일반 시민들은 매년 섣달 초하루날 12시까지 장승포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앞으로 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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