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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만큼 노력하지 않는 아이 코칭법
욕심만큼 노력하지 않는 아이 코칭법
  • 박성진
  • 승인 2014.06.03 0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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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만큼 노력하지 않는 아이 코칭법

질책보다 격려로 잠재력 끌어내라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맘은 큰데 노력하지 않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는 답답하다.
하지만 주변 엄마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이런 성향을 보이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전문가들은 이런 아이들은 결과를 중시하고 성취욕이 강하기 때문에 답답해하거나 질책하기보다 적절한 동기 유발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아이들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잠재력이 풍부한, 욕심만큼 노력하지 않는 아이를 위한 코칭법.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ver.com
도움말 김영훈 교수(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양소영 원장(허그맘 강동센터)·송재열 소장(시험지존공부법연구소) 유상룡 교사(서울 문백초등학교)
성취욕이 강한 아이일 확률 높아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으면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으면서 생각에 미치지 못한 점수를 받으면 좌절하고, 잘하는 아이를 부러워하면서 노력하지 않으니 엄마 입장에서는 답답하네요. 잘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아이인 것 같은데, 자기 고집도 세고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초등 6학년 아들을 둔 김미연(가명, 45·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씨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요즘 상당수 학생들이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고,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쉽게 좌절한다고 이야기한다.
서울 문백초 유상룡 교사는 "요즘 겉도는 아이들, 결과를 중시하거나 마음만 앞서는 아이들이 많다.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지만, 부모가 칭찬이나 피드백에 인색하면 아이들은 항상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정확히 말하면 의욕이 있는 아이가 노력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노력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자기 능력 이상을 요구하는 부모의 기대에 주저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감정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고 이야기한다.
시험지존공부법연구소 송재열 소장은 "잘하고 싶은 의욕이 있는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가능성이 많다. 기본적으로 인정받고 싶고 공부에 대한 의욕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나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해 주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조언한다.
피드백 통한 흥미와 자신감 회복이 중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훈 교수는 "요즘 아이들은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할 일이 거의 없다. 아이가 고민하지 않아도 부모가 알아서 해결해주니 아이가 스스로 할 일이나,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거나 으스댈 일이 많지 않다. 그러니 아이는 노력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이런 아이들은 성취욕이 굉장히 크고 으스대거나 인정받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공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고 설명한다.
어떤 유형이나 칭찬과 격려는 중요하지만, 특히 잘하고자 하는 의욕이 앞선 아이들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 잘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관심과 인정을 받으면 더 열심히 한다는 설명.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이가 의욕만 앞서고 노력을 하지 않는지, 부모의 기준에 못 미쳐 노력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건 아닌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단적인 예로 아이가 어떤 문제로 의기소침하거나 어려워한다면, 부모는 아이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는 것.
부모가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나서서 해결해버리는 모습에 아이들은 한없이 초라함을 느끼고,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이 사라진다. 이런 부모의 모습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자연스레 회피한다. 특히 의욕이 강하고 인정받고자 하는 아이일수록 이런 모습을 많이 보인다는 게 허그맘 강동센터 양소영 원장의 이야기다.
양 원장은 "이런 아이들은 부모의 일방적인 계획에 따라 학습하기보다 아이의 의견을 반영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거나 장기간 계획을 세운 뒤 '약속을 왜 지키지 않느냐' 고 핀잔하기보다 사흘에 한 번, 혹은 단기간 계획을 세워 실천하게 한뒤 충분히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 가벼운 긴장감과 함께 새로운 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라고 설명한다.
격려는 결과보다 과정 중심, 신뢰 쌓는 게 중요
이런 아이들은 결과에 집착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과정의 중요성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 양 원장은 "부모가 격려나 칭찬을 할 때도 '잘했어' 같이 얼버무리거나 '1등 했구나. 대견해' 같이 결과 위주로 이야기하기보다 '열심히 노력했구나' '거봐, 엄마는 네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엄마는 네가 마음만 먹으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믿어' 같이 과정이나 노력을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설명한다.
유 교사는 "요즘은 아이와 부모의 공감대가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 아이에게 부모는 잔소리하거나 야단치는 존재고, 자녀는 그런 부모의 말을 들어야 하는 관계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의욕이 있는 아이들은 부모와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얼마든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자녀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신뢰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 이것이 아이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최고의 방법이다" 라고 설명한다.
TIP 성향을 알면 공부가 보인다! 성격 유형에 따른 맞춤 코칭법
전문가들은 자녀의 성격을 꼼꼼하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방법에 적응하기보다 내 자녀의 성향에 맞게 키워야 한다는 것. 네가지 유형에 따른 코칭법을 알아봤다.

Type 01 럭비공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형
특징_ 대인 관계가 활발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좋아한다. 이들은 한곳에 오래 머물기를 싫어한다.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실패를 참기 힘들어한다.
코칭법_ 활달하면서도 고집이 있다. 가만히 앉아서 문제 푸는 것을 지루해하기 때문에 시간표를 빡빡하게 짜면 역효과가 날 수있다. 아이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공부할 양을 일정하게 정하기보다 학습 내용이나 상황에 따라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자기 힘으로 방법을 알아내는 데 흥미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의견을 들어주고 칭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잘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지만 노력이 부족한 아이들도 이 유형에 속한다.

Type 02 철두철미 꼼꼼한 규범형
특징_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형. 무슨 일이든 일정한 규칙과 원칙이 있어야 하며, 해야 할 일이 정해진 것을 편안해한다. 흔히 공부 잘하는 모범생 스타일이다.
코칭법_ 즉흥적인 것보다 정해진 틀에 맞춰 학습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많은 유형. 이 유형에 속하는데 성적이 높지 않다면 학습 방법을 모를 가능성이 크므로, 공부법을 고민해야 한다. 뭔가 결정을 내릴 때 고민이 많고 신중한 편이라 아이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이 아이들은 성실함과 자존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Type 03 호기심과 지적 능력이 뛰어난 탐구형
특징_ 친구들 사이에서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 이라 불릴만큼 한 가지 분야에 몰입하거나 박식하다. 대인 관계에는 큰 관심이 없다. 반복적이고 지루한 것을 싫어한다.
코칭법_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나 주제에 몰두하는 성향이라 좋아하는 과목과 그렇지 못한 과목의 점수 차가 클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궁금한 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것에 관심을 두지 못하는 유형이므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 유형은 칭찬보다 아이와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Type 04 상상력이 풍부한 이상형
특징_ 감수성이 풍부하고 마음이 따뜻해 작은 지적에도 상처를 잘 받는다.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 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크고 배려심이 많다.
코칭법_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게 충성하는 스타일이다. 작은 칭찬만으로도 의욕이 충만할 수 있는 아이들이라 자신과 맞는 교사를 만나도 성적이 올라간다. 즉 상호 교류를 중시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조건 없이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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