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신설된 고전
고전 과목 고전 읽기로 대비
올해부터 고등학교 국어 교과에 고전 과목이 신설된 사실을 아는 학부모들은 많지 않다. 고전이라면 향가나 가사 등 부모 세대에서 배우던 고전문학을 떠올리기 십상. 신설된 고전 과목은 철학 역사 과학 예술 전 분야의 동서양 고전을 망라한다. 비문학이 지문으로 제시되고, 대학 논술 고사의 단골 제시문으로 출제되던 고전이 독자적인 국어 과목으로 등장했다. |
취재 조진경 리포터 jinjing87@naver.com 도움말 김헌수 장학관(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김호진 대표(하이논술학원)·류대성 교사(경기 흥덕고등학교) |
국어 과목 심화·통합된 고전 |
올해부터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됨에 따라 국어 교과에 일부 변동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고전 과목 신설. 고전 과목은 올해 1학년 학생부터 선택할 수 있고 내년에는 1~2학년 학생이, 내후년에는 전 학년 학생이 선택할 수 있다.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김헌수 장학관은 "앞으로 1학년보다 2~3학년이 고전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을 것" 이라 예상했는데, 이는 고전 과목이 다른 과목을 심화·통합하는 과목의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3년 12월 발표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일반 고등학교 교과 교육과정 적용 방안에서 '고전은 국어Ⅰ, 국어Ⅱ,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문학을 이수한 학생 중 통합적 언어 학습을 통해 국어 능력을 심화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적절한 과목'이라고 제시한다. 경기 흥덕고 류대성 교사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교과별 필수 과목 없이 학교의 자유재량으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고전 과목을 향가, 판소리 등 한국 고전문학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군주론> <논어> <맹자>같은 동서양을 망라한 철학·역사·사회·과학 분야의 고전을 모두 포함한다. 지금까지 주로 논술이나 비문학에서 지문으로 간략하게 다루던 고전을 확장·심화해 별도의 과목으로 만든 것으로 보면 된다" 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고등학교 교육과정 중 고전 과목 내용을 살펴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인류가 성취한 고전을 학습자가 직접 읽고, 고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토의 토론 논술 같은 활동을 통해 고급 국어 능력을 갖추며, 수준 높은 국어 문화 창달에 기여하는 태도를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 고 밝힌다. 류 교사는 "교육과정의 목표는 상당히 추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고전은 비문학이나 논술, 면접 등 대학 입학 준비에 실질적 도움이 될것"이라고 봤다. 동서양 고전의 일부 지문이 대다수 대학 논술 시험에서 빈번히 활용되기 때문이다. 또 철학자와 사상가의 고전을 공부하면 사회나 역사 등 다른 과목의 이해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
통합형 논술 대비에 효과적 |
하이논술학원 김호진 대표는 고전을 착실히 공부해두면 논술 대비뿐 아니라 국어 실력의 기본이 되는 독해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고전 교과서에 수록된 지문을 살펴보면 고전문학은 물론, 인문·사회·과학·예술 고전이 두루 다뤄진다. 내신 대비가 논술 대비까지 되는 좋은 기회다. 나아가 수능 국어 영역에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 국어 영역의 많은 문제가 이해도를 물어보는 것인데, 고전을 통해 핵심을 읽어내는 노력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언어 능력도 향상될 것" 이라고 말했다. 출판사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고전 과목을 선택하려는 계획이 있는 고등학교는 40% 선. 적지 않은 숫자다. 고전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신설된 과목이고 범위가 방대한 만큼, 가르쳐야 하는 교사나 새로 공부해야 하는 학생이나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새 교과서가 사용되는 시점에서 내신을 잘 준비하면 두각을 드러낼 수 있고, 대입 준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호재가 되기도 한다. 문학 인문 사회 과학 등 서로 다른 분야를 엮어서 이해하고 종합적으로 사고하는 고전 교과의 핵심은 통합형 논술의 흐름과 맥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류 교사는 "고전은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하는 학생들이 유리한 과목이다. 문학 공부를 할 때 교과서에 수록된 지문의 원본을 찾아 읽어 두는 것이 도움이 되듯, 고전도 원문을 읽어두면 좋다. 방대한 양의 고전을 읽기 어렵다면 원문의 일부라도 책을 접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 이라고 말했다. 단 요약본은 책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
Tip 고전 과목 대비 위한 추천 도서 <고전은 나의 힘> 시리즈 친절한 안내 글과 설명을 달아준 점도 돋보인다. 선별한 고전들이 현재 우리 삶이나 사회의 모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깨닫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한다. 어려운 개념어와 한자어는 풀이를 달고, 책을 읽은 다음 '생각 키우기' 활동으로 사고력과 논리력을 펼칠 수 있게 꾸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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