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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강동아리, 앵산 두꺼비 산오름 축제열어
하늘강동아리, 앵산 두꺼비 산오름 축제열어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6.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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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산 두꺼비는 산오름 축제 소리를 어떻게 들었을까?


비가 내렸다. 반가운 비다. 두꺼비들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비다. 두꺼비들은 이 비를 맞으면서 앵산에 올랐다. 3-4년 정도 성장한 후 다시 학교 옆 소류지와 저수지에 알을 낳으로 올 것이다.

3월 초부터 하늘강 아이들과 두꺼비가 알은 놓을 자리를 확인했다. 수업 시간 틈바구니 때 마다 두꺼비올챙이의 자라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저수지에 왔다. 교실 한 모퉁이에서 두꺼비올챙이를 키우는 관찰활동도 했다. 저번 주에 두꺼비올챙이가 두꺼비가 된 것을 보고 방생하는 것을 끝으로 두꺼비올챙이 사육 탐구 활동은 끝이 났다.

두꺼비 앵산 산오름 축제는 학교 마을 옆 저수지 두꺼비가 앵산으로 오르는 것을 축하해주고 기념하기 위한 축제다.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배우는 활동이고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축제다. 꿈키움 교실과 통합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축제 준비 시간은 특별하지 않았다. 아이들 과학 수업시간이다. 과학과 자유탐구 주제를 시간을 중심으로 관련 활동을 진행했다. 두꺼비와 개구리를 아이들과 함께 그렸다. 두꺼비가 앵산을 오르는 축하 시도 짓고 오름을 축하는 응원글도 만들었다. 시와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 순수함에 혼자 많이 웃다. 아이들의 놀라운 생태적 감수성을 보면서 행복했다.

 

어디 숨었니?

(오비초등학교 3-1 김예진 )

 

두껍아
어디 숨었노?
돌 밑에 있겠지.
두껍아
어디 가니?
산으로 갈 꺼니?
어, 안 보이네

몰래 몰래 숨어서 가나보지
부끄럼쟁이

 

이 시 속에는 아이들의 섬세한 관찰력이 돋보였다. 얼마나 재미있게 관찰하면 이런 글이 나올 수 있을까? 읽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부끄러움이다.

 


슬픈 도착

 

(6-1 윤재환 )

 

펄짝 펄짝 뛰어서 산까지
폴짝 폴짝 뛰어 정상으로
우리 친구와 함께
강을 건너고
거치 도로 건서 도착한 그 산
그런데 같이 온 그 치구는 어디 갔을까?
보이지 않네?
안 온 것일까?
여기 저기 찾아 다녀도
친구 이름 불러 봐도
보이지 않는 그 친구.

 

글을 보고 눈물이 핑 돌았다. 보이지 않는 친구는 어디로 갔을까? 늘 자기 삶에 매몰되어져 있다가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펴보면 그리운 사람들이 없다. 아이 글 속에는 일상 생활 속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 모습들이 엿보인다. 그래서 글이란 시대와 세대를 건너 소통되는 모양이다.

교사의 즐거움은 가르치는 과정에 있다. 이번 축제는 아이들을 빛나게 할 악세사리가 없다. 아이들이 연필과 색연필로 만든 세상이 전부이다. 아이들 그림 속에는 사물에 대한 진지함과 따뜻함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 그림은 악세사리들 없이도 빛이 났다. 두꺼비의 당당함이 그림 속에 있다.

 

<두꺼비 그림>

 

한국산개구리다. 그림 속에 아이의 정성을 확인 할 수 있다. 한국산개구리의 노란 빛깔을 표현하기 위하여 고민한 흔적들이며 꼼꼼하게 적은 연필 글들이 아이가 쏟은 정성을 말하고 있다.

 

 

<한국산개구리 그림>

 

응원글에서는 아이들의 재치와 순발력이 돋보이는 글들이 많았다. ‘관심이 뭐예요’라는 글은 얼마나 우리가 양서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가를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두껍아 길 비켜 줄게 산에 올라 다오’라는 글은 아이의 순진함과 수수함이 보인다. 만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지금 아이들의 맘처럼 순수해 질 수 있다면 얼마나 세상은 따뜻하고 밝아질까?

 

 

<아이들 응원 그림글>

 

처음 축제를 준비할 때는 ‘내가 또 엉뚱한 짓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축제를 앞두고 사소한 일들이 생겼을 때는 계속 일을 진행해야 하나 망설어지기도 했다. 멀리 하늘로 날아 오르는 풍등을 보고 서야 ‘참 잘 시작했다’라는 생각을 했다. 고마움이란 ‘함께 해야 할 누군가가 있다’라는 줄임말일까? 행사를 끝내고 나니 고마움만 남았다. 함께 할 수 있는 이들이 많아서 오래 기억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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