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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바다에 가지못하리
다시는 바다에 가지못하리
  • 원종태 기자
  • 승인 2014.05.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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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바다에 가지못하리

다시는 바다에 그물을 던지지 못하리

모든 그리운 것은 서쪽,

검은 해와 함께 잠겨버렸으니

세상의 모든 시인이여

다시는 서정시를 쓰지못하리

물젖은 운동화가 가슴을 밟고 지나 가네

소금 젖은 휴대폰이 짖무른 눈과 귀를 할퀴네

엄마들의 가슴마다 아이들의 무덤이 솟아나네

아빠들의 가슴마다 물기둥이 자라네

재잘재잘 아이들은 어디로갔나

검은바다 뜬 눈으로 누워있지

깔깔대던 아이들을 누가 죽였나

검은 해와 함께 바다는 말이없네

연분홍 4월은 꽃같이 흩어져가고

연초록 5월 검은 꽃만 피고지네

이땅의 시인들은 다시는 시를 쓰지못하리

지상의 모든 꽃들은 봉오리째 떨어지네

인당수 심청이라면 연꽃으로나 피지

지상의 모든 꽃들이란 검게피네

노랗게 지네

울지마라 아이들아 수증기처럼

하늘로도 가지마라

세세만년 눈물바다 가득하거라

우리 다시는 바다에 가지못하리

모든 그리운 것들은 서쪽,

검은 해와 함께 잠겨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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