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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다크투어리즘, 아픔에서 얻은 교훈
거제도 다크투어리즘, 아픔에서 얻은 교훈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7.07.0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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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거제해금강, 바람의 언덕, 외도,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을 꼽는다. 하지만 거제도는 걸음걸음마다 즐비한 천혜의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남해안 주변 관광지와 차별화된‘다크 투어리즘’이 가능하다.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란 전쟁·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일컫는다.

거제의 대표적인 다크 투어리즘 장소는 6ㆍ25한국전쟁 당시 17만 여 명의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들의 수용소 생활을 재현한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첫 승첩을 기린 ‘옥포대첩기념공원’과 대비되는 임진왜란 중 유일한 조선수군의 패전인 칠천량 해전의 역사를 기록한 ‘칠천량해전공원’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 부모가 6․25전쟁 당시 전란을 피해 눈보라 치는 혹한 속에서 남쪽을 향해 타고 온 배로 유명한‘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정원이 60명인 흥남 철수 작전의 마지막 화물선이었다. 1950년 12월 23일 흥남부두를 가득 메운 피난민 1만4천명을 태우고 단 한명의 희생자도 없이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 거제도 장승포항에 도착했으며, 거제도까지 오는 동안 배 안에서는 5명의 새 생명(김치1~김치5)이 태어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이었다.
그래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쟁 포로 관련 시설인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모형과 함께 흥남철수작전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전쟁 중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 빈손으로 밀려드는 피난민에게 머물 거처와 음식을 나눠 준 거제 주민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은덕비도 함께 세워져 있다.

옥포대첩기념공원은 임진왜란 발발 이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첫 승전한 곳으로 우리 수군에 자신감을 안겨 계속적인 승리를 가능케 하였고, 해전의 승리를 통해 임진왜란의 종결을 가져오게 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뜻깊은 의미가 부여된 곳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칠천량해전공원은 정유재란 당시 조선수군이 왜군과 벌인 해전 가운데 유일하게 패배한 해전 역사를 기록한 곳으로, 전쟁의 원인과 백성들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역사에 대한 통찰과 반성을 통해 전승지보다 더 값진 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거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못지않은 감동으로 거제도의 역사적 의미를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역사적 현장을 통해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다크투어리즘을 경험하기에는 거제가 최적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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