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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강동아리 16년차 활동 시작하다
하늘강동아리 16년차 활동 시작하다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5.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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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기에 소중한 생물들의 탐구 이야기, 오비초 변영호 교사

 

 

아이들과 학교 밖 논과 들로 개구리알과 올챙이를 보기 위해 나갔다. 봄비 만난 개구리처럼 아이들이 팔짝 팔짝 뛴다. 하늘강동아리 16년차 활동이 시작된 첫 날의 풍경이다. 오비초등학교에서 하늘강 5기 활동이 시작되었다

하늘강동아리란 하늘은 넓은 자연을 강은 생명을 거쳐 가는 보금자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역 생태계를 탐구하는 아이들의 모임이다. 하늘강동아리는 작은 모임이지만 활동 내용과 성과측면에서 의미있는 성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하늘강 활동이 중심이 되어 거제도의 잠자리 서식 분포, 담수어류분포, 긴꼬리투구새우 분포, 양서류 분포에 대한 생태학적 정보들이 수집되고 정리 되었다. 누군가가 무엇을 기록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말해 주는 좋은 사례들로 평가되는 활동들이다. 지금 이 순간에 세상의 많은 일들을 누군가를 기록하고 있고 그 기록의 결과들이 세상을 바르고 건강하게 만들 것이다.

 

처음 이 활동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이 물었다. “ 왜 이런 활동을 하는지?” 또한 여전히 이런 질문을 받는다. 환경 문제란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가를 묻는 질문이다. 이 질문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늘강 활동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오비초등학교는 동네를 중심으로 4개의 큰 저수지가 있다. 이 저수지들은 거제도 생태모니터링을 하면서 10년째 모니터링 하고 있었던 저수지다. 이 저수지들은 두꺼비가 산란장으로 이용하는 서식지지다. 저수지를 따라서 작은 중촌천이라는 하천이 흐르는데 2005년 봄에는 새까만 두꺼비올챙이들로 채워졌다. 너무나 많고 새까만 모습에 앞도 되어 황소개구리 올챙이가 아닐까 하고 의구심을 가진 적도 있다.

첫째아들 산이와 처음으로 물고기를 잡았던 곳도 중촌전이다. 지금은 중촌전 하류역이 개발되어져 공단들이 들어서 있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농경지였다. 중촌천을 거슬러 온 은어를 볼 수 있었고 갈겨니와 버들치도 잡을 수 있는 하천이었다. 10년의 세월 동안 하천 정비공사로 인하여 다양한 생태계는 사라졌지만 그 곳의 추억들은 여전히 살아 있다. 

 
오비마을 옆 중촌천 옆에는 특별한 논이 있다. 하늘강에서 2003년부터 긴꼬리투구새우에 대한 모니터링과 연구 활동을 진행 해 왔는데 2004년도에 오비초등학교 앞 논에서 대규모의 긴꼬리투구새우 서식을 확인하였다. 그 이후에 2007년 환경부 생태 조사단과 환경부 긴꼬리투구새우 전국분포 밀도 조사팀을 이끌고 논으로 와서 공동 조사를 했다. 그 이후 계속적으로 긴꼬리투구새우의 발생 밀도가 떨어졌고 2011년에는 한 마리도 발견하지 못했다. 2014년도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아이들과 저수지에서 자라고 있는 두꺼비 관찰활동과 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두꺼비올챙이를 잡아와서 학교에서 함께 키우고 있다. 저수지 주변 논에서 북방산개구리 알과 한국산개구리 알도 발견하였고, 얼마 전에는 참개구리 알도 발견했다. 학생들과 함께 프로젝트 학습으로 두꺼비와 양서류에 대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성과물들이 만들어지고 나면 학교 앞 저수지에서 작은 축제도 만들어 볼 계획이다.

학교 밖에 논에서는 참개구리와 청개구리가 울기 시작했다. 3월 31일에 아이들과 올해 첫 참개구리를 만났다. 4월 4일에는 학교 텃밭에서 콩 심기 활동을 하다가 땅 속에서 잠자고 있던 참개구리를 만났다. 늦잠을 즐기는 참개구리에게 조금은 미안했다. 4월 24일에는 아이들과 참개구리 알을 찾았다. 발견 당시에 알집의 유무질이 퍼져 있는 것으로 보아서 산란 시점은 7일전인 4월18일정도 되는 것 같았다. 4월 29일에는 채집해온 참개구리 알에서 알들이 우물질에서 빠져 나왔다. 5월2일에는 새로운 참개구리 알 덩이를 가지고 와서 관찰활동을 시작했다. 5월8일에는 참개구리알들이 성공적으로 깨어났다. 5월8일에는 아이들과 야외 올챙이 관찰 사육장을 만들었다.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아이들에게 어떤 추억이 될까? 무엇으로 기억될까? 하늘강 활동의 물음표에 먼 훗날 아이들이 달게 될 답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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