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바람의 언덕 '출입막아' 관광객 불만 가중
바람의 언덕 '출입막아' 관광객 불만 가중
  • 원종태 기자
  • 승인 2017.06.05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유지에 편의시설 설치 놓고 지주와 거제시 갈등

'바람의 언덕'  지주 정모씨가 지난 4일 출입을 막고 관광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장면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바람의 언덕'이 출입통제로 관광객들의 큰 불만을 사고 있다.

거제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바람의 언덕'에 편의시설 건립문제를 놓고 땅주인과 거제시가 갈등을 빚으면서 관광객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지난 2일부터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마을 '바람의 언덕' 출입구 2곳에는 '이곳은 사유지이므로 출입을 금지합니다. 허가받지 않고 무단 침범 적발 시 관련 법령에 따라 법적 조처됨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안내판이 내걸렸다.
또한 3일과 4일 지주인 정모씨는 실제로 관광객들의 출입을 막고, 확성기를 이용해 출입을 막는 이유 등을 관광객들에게 설명했다. 관광객들은 바람의 언덕을 구경하지 못한 채 실망하고 되돌아가면서 허탈해하거나 지주와 거제시에 불만을 쏟아냈다.

바람의 언덕 부지 3만3천여㎡(1만평 규모)는 정모씨 부부가 약 30년 전 매입해 소유하고 있는데 외국에 거주하는 이들 대신 동생 정모씨가 관리중이다.

정씨는 이곳에 약 330㎡ 규모의 편의시설 설치를 추진하면서 거제시와 마찰을 빚자 이같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언론 인터뷰 등 통해 "사유지인데도 입장료도 받지않는 상황에서 사비를 들여 관리 및 편의시설을 지으려는 데 거제시가 난개발이라며 협의를 하지않을 뿐 아니라 강제수용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바람의 언덕' 전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이어서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협의가 절대적이다"면서 "지주가 이들 기관의 협의를 받아오면 법적 행정적 절차에 따라 시설 설립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일과 4일 바람의 언덕 출입이 통제되자 이같응 사실을 모른 채 이곳에 왔다가 돌아가는 관광객들이 고성을 지르는 등 큰 불만을 나타냈으며, 주차비 반환요구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창원에서 온 20대 관광객은 "소유자가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관광지를 막는 것을 바람직하지 못하다. 거제시도 사유재산을 인정해 원만한 합의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거제 대표 관광지의 출입통제로 인해 거제시의 관광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거제시와 국립공원공단, 지주 등 3자가 모여 허심탄회한 논의를 통해 바람직한 해결방법을 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