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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소화기와 감지기가 생명을 구한다
<기고>소화기와 감지기가 생명을 구한다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7.05.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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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소방서 예방안전과장 강연국

 
언뜻 본다면 참 말이 안되는 슬로건 이다. 단돈 몇 만원으로 값을 환산할 수도 없는 귀중한 생명을 구한다는 것이 정녕 가능하단 말인가.

지난해 국민안전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체 43,413건의 화재 중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11,541건 약 2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54%(6,248건)가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총 306명으로 이중 63%(193명)가 주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화재는 규모는 작지만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한다. 그 이유는 화재를 초기에 감지하고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소방시설이 없기 때문에 잠에 빠진 사람이 화재에 무방비상태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주택화재에 대한 예방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 8월 4일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를 개정하고 일반 주택에도 소화기를 세대·층별 1개 이상,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침실, 거실 등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설치하도록 하고 이에 따라 2017년 2월 4일까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 설치 유예기간이 종료된 현재 우리나라의 전국 평균 설치율은 약 40%에 그치고 있다. 의무설치 위반에 따른 벌칙이나 처벌조항이 없고 설치여부에 대한 소방관서의 검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보다 앞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제도를 도입한 미국(1977년), 영국(1991년), 일본(2006년)은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 된 후 화재로 인한 사망률이 각각 60%, 54%, 17.5%로 크게 감소하였으며, 영국의 경우 보급률이 8%에서 81%로 증가하자 사망률이 40%이상 감소하였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효율성과 필요성을 여실이 보여주는 수치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는 전 국민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만이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생명을 구하는 일은 소방관처럼 불속으로 뛰어들어 화마와 싸우거나, tv에 나오는 영웅처럼 뛰어난 능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소화기 1개, 감지기 1개로도 내가족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다. 단돈 몇만원으로 말이다!

‘우리집 소화기 1개, 감지기 1개는 생명을 9합니다’

이 얼마나 손쉽게 귀중한 생명을 지키는 방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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