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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거제의 미래, 조선산업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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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6.09.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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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의회 부의장 한기수

 
거제시의회는 조선경기의 불황으로 인한 어려움에 처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노동조합, 협력업체협의회, 양대조선소의 경영자들을 추석연휴가 끝난 후 지난 20일과 23일에 방문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거제의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을 살리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양대조선소의 노동조합 관계자는 실질임금의 저하로 인한 노동자들의 고통, 분사 및 외주화, 회사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를 지적했습니다. 협력업체협의회 관계자는 기성단가는 낮아지고 생산성은 저하되어서 협력업체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것에 대한 지적과 함께 최근 육상공사가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하면서 조선소에 신규인력이 충원되지 않는 것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또한 양대조선소의 경영층에서는 수주절벽이라고 할 정도로 전 세계적인 경기 하락으로 인한 수주물량이 늘어나지 않는 것과 함께 여러 조선소에서 수주경쟁을 벌이면서 수주금액이 생산원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발생하여 경영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들에 대한 국가차원의 지원을 호소하면서 거제시의회에서도 좀 더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거제시의회는 지난 6월 정례회에서 ‘조선산업 침체에 따른 지역경기 위기 극복을 위한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하여 관계기관에 건의한 바 있습니다. 이번 양대조선소 방문을 통하여 건의 받은 여러 가지 문제들을 가지고 정부관계자와 여야 정당관계자를 직접 만나서 설득하고 호소하여 거제와 거제의 조선소를 회생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거제지역의 91개 시민‧사회단체가 거제지역의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하여 ‘조선업살리기 시민대책위’ 가 결성되어 ‘일방적인 구조조정 반대, 호황기에 대비한 설비 및 기술 인력유지, 조선산업 육성 정책 촉구’등 거제의 미래를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조선산업은 지난 과거에도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슬기롭게 대처하여 지금의 세계일류 조선소를 일구어 놓았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구조조정만이 ‘조선산업을 살릴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 처럼 생각하는 환상에서 깨어날 수 있도록 거제시민 전체가 나서서 국민들의 이해를 구해내고 관계자들을 만나서 설득해야 합니다. 거제 시민들은 한국 땅에서 그 누구보다도 조선소를 잘 알고 있으며, 조선산업이 나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 우리 국민 전체에게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은 자국선 발주 등을 통하여 조선업 불황에 대비하고 몇 년후에 다가올 호황기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정책전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마치 조선산업이 사양산업인 것처럼 정치권에서 호도되고 언론이 확대 재생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국민들이 많은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한때 조선이 사양산업이라고 지원정책을 폐기했던 일본이 왜 최근에 와서 조선산업을 새롭게 육성해야 된다고 정책전환을 했겠습니까?
조선산업 만큼 국민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산업이 없습니다. 기존 있던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없애고 또 다른 어디에서 그만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도대체 이해하기 힘듭니다.

거제가 양대조선소의 불황으로 몸살을 심하게 앓고 있습니다. 조선소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이 줄어들고, 조선산업의 미래를 비관하는 우수한 인력들이 조선소를 떠나가면서 자영업자들이 가게세 맞추기조차 힘든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 또한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년도 지방세 세입추정치가 1566억원으로 2015년의 2026억원에 비하여 460억원이 줄어들 전망으로, 가용예산이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추락해가는 거제경제를 살리기 위하여서는 양대 조선소의 경영진, 노동조합, 거제시, 거제시의회, 거제의 지역사회를 이끌고 가는 시민‧사회단체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서 거제와 거제의 조선소를 살리기 위하여 최선의 역량을 쏟아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금 거제에서 조선산업이 몰락하면 거제시 전체가 거의 유령도시 될 것이 뻔합니다. 26만 시민중에 10만여명이 넘는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떠나가고 자영업 종사자 또한 할 일없는 거제에서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땅, 거제를 지키기 위하여 우리 모두가 현정부와 정치권에게 조선산업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설득시키는 작업을 다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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