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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사곡해변 엽낭게를 지켜 주세요
<기고>사곡해변 엽낭게를 지켜 주세요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6.06.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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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자연의벗 김영춘, 사곡만 매립 반대

사곡만 매립 예정지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으로 가고 있습니다. 26만 거제시 인구의 대다수 시민이 장평동 고현동 상문동 수양동에 집중해 있으며 차량으로 10여 분 정도의 거리에 호수같은 사곡해안이 있습니다. 특히 주말이면 많은 시민 가족들이 사곡해안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물놀이를 하고 일상의 지친 심신을 자연에서 위로하며 기운을 충전하고 있습니다.
봄, 가을 도요물떼새들이 통과하는 시기에는 중부리도요, 마도요, 노랑발도요, 꼬마물떼새 등이 찾고 겨울이면 홍머리오리, 뿔논병아리, 고방오리, 청둥오리, 논병아리 등이 찾아 자멱질을 하며 인간과 더불어 살아 가고 있습니다.
썰물이 되면 모래밭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엽낭게 군단이 세상으로 나와 하늘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그들의 번성을 자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포 사곡의 주민들은 어업을 하며 바다에서 먹거리를 거두고 바다와 더불어 살아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공존해 온 사곡만 바다를 1백만평 넘게 매립하여 공장을 짓는다고 거제시는 ‘거제 해양플랜트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 이라는 이름으로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셀수도 없는 수 많은 생명들이 죽음을 당할 것이고 고현시내에서 1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사곡해안은 영원히 사라지게 됩니다.
이 사업의 배경과 목적은 현 시점의 거제 조선경기와 비교하면 전혀 맞지 않는 것으로 정치인들의 공약으로 밀어 부치고 있는 자연파괴와 땅장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사업 배경으로 제시한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이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어 정부도 2020년 까지 해양플랜트 수주액을 3배 확대하겠다는 ‘해양플랜트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하여 대통령 공약에 반영되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사업의 목적으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거제시의 지리적 특성으로 개발 가능지가 매우 한정적이라 입지의 효율적 이용과 집적화가 요구되고, 공장수요를 흡수하지 못하여 역외 유출이 우려되고, 세계 시장이 해양플랜트 산업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어 해양플랜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문 생산단지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조선해양산업은 연일 뉴스에 보도되고 있듯이 부실이 심화되어 막대한 국민혈세를 투입하여야 하고 구조조정을 한다느니 인력감축을 한다느니 온갖 매스컴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제시가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에 있어 우리 지역의 대우와 삼성조선소는 적극적인 참여를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까지 양대조선소를 비롯하여 지역 곳곳에 조선 협력업체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인근의 통영 고성에도 영역을 넓혔으나 조선경기 불황으로 회사가 문을 닫고 방치되어 있는 부지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막대한 부실의 주범이 다름 아닌 해양플랜트산업에서 곪아 터지고 있습니다. 고도의 기술력과 능력이 없는 상황에 경쟁하다시피 저가의 계약 수주로 이윤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지체되는 시간만큼 심각한 적자를 키워 왔고 곪은 상처의 심각함이 거제의 경기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의 경기에도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번드러하게 과포장으로 거제미래 100년 먹거리를 조성한다고 저 아름다운 사곡만 바다 100만평 이상을 매립하며 해양플랜트산업단지 공장을 만들겠다고 거제시는 강행하고 있습니다. 그곳을 기반으로 대대로 살아 오고 있는 주민들의 의사는 필요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이런 저런 이유로 매립해서 국가산단을 만들기로 했으니 주민들은 순순히 따라주면 좋겠다는 식입니다.

시민 여러분, 기억 하십니까? 거제시는 2012년 졸속으로 세계조선해양축제를 개최 하였고 행사 기간 연일 밤마다 폭죽을 쏘며 부자 도시 거제의 위상을 전국에 자랑 하였습니다. 전체 행사비 31억 4700만원에 시민들의 혈세는 10억원 가량 지출 하였습니다. 그리고 3년도 지나지 않아 수주급감이 진행 되었고 지금은 전국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으며 거제시가 홍보(?)되고 있습니다. 차마 3년 후도 내다보지 못하고 그러한 축제를 졸속으로 강행 하였는데 이제는 거제 미래 100년 먹거리 산업기반을 구축 한다고 포장하며 사곡만 바다를 없애겠다고 합니다.

현재 거제도는 대우와 삼성조선소 더불어 성내공단 한내공단 성포 등 등 곳곳에 조선해양산업과 관련된 업체와 부지가 많습니다. 주야장천 개발 논리로만 산을 깍아 바다를 매립하여 공장을 만들고 인구를 늘리겠다고 하는 것이 거제시의 미래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2014년, 2016년 선거에서 거제시민의 투표율은 거의 절반뿐입니다. 사전투표일 이틀에 투표 당일을 합하면 삼일의 기간 이였지만 시장을 선출하고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투표에는 전혀 무관심한 절반의 유권자들입니다. 거제는 돈을 벌러 들어 온 지역이고 돈을 버는 것이 우선이지 우리 삶을 좌지우지 하는 정치인 선출 그런 것에는 관심 없다는 반증인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에 자연을 파괴하고 공장을 만들어 거제시 인구가 30만 40만 명이 된들 시민들의 삶의 질이 좋아 지겠습니까! 잘 모르시겠지만 경남에서 전국에서 중대한 범죄율 높은 지역에 거제시도 상위에 속합니다. 이런 어두운 면은 별로 노출도 안되고 단지 그동안 조선산업 호황이라 돈 많은 거제시 발전하는 거제시로만 많이 알려져 왔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사곡해안에서 자연과 함께하고 있다)

거제시민 여러분, 특히 고현동 상문동 장평동 수양동의 주민 여러분, 홀로 혹은 친구와 가족과 함께 10분 이내의 거리에서 모래해변을 만날 수 있는 사곡바다가 영원히 사라질 운명에 있습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아름다운 사곡만 바다가 사라질 위기의 현실에 너무 침묵하고 모르고 계시는 실정이 참담합니다. 대우조선 확장을 위해 덕포해안을 매립하여 공장을 만들겠다하면 옥포 주민들도 조용히 있을지 궁금합니다. 가까운 미래의 어느 정치인이 자신의 아집에 빠져 지세포만을 매립하여 세계적인 관광지를 만들겠다 혹은 그 시점에서 또 100년 먹거리 산업단지를 만들겠다고 매립을 추진하여도 가만히 있어야 합니까!

 
(사곡 해안의 터줏대감 - 엽낭게)

개발 논리로만 내세우면 거제도의 모든 해안선이 산들이 남아 있지를 못할 것입니다. 우리의 후손들도 아름다운 거제의 자연을 보고 그 아이들의 아이들도 그 자연을 물려 받을 수 있도록 고민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자연이 거제의 100년 먹거리 자원이 될 것임을 부디 기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사곡 해안에 가시면 모래밭에 시선을 낮추어 부지런히 움직이는 엽낭게를 살펴 보십시오, 수 천 년 그렇게 대를 이어 살아 온 그 바다의 주인들인데 매립을 강행하는 거제시는 전혀 그들의 존재도 모르고 무시하고 있습니다. 부디 그곳의 엽낭게들이 대를 이어 살아왔듯 대를 이어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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