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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 민주평통은 가고 농민단체는 취소
해외연수, 민주평통은 가고 농민단체는 취소
  • 원종태 기자
  • 승인 2016.06.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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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은 예산 4000만원 쓰고, 농민단체는 3000만원 반납 '대조적'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사회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해외연수를 대하는 두 기관 단체의 대응이 대조적이다.
사회지도급 인사들로 구성된 민주평통거제시협의회는 최근 4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반면 거제지역농업경영인회 등 4개단체는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3000만원의 예산을 지역경제활성화에 쓰기로 했다.

민주평통거제협의회는 거제시 예산 4000만원을 보조받아 지난 5월 20일부터 7박9일 일정으로 독일 체코 오스트레일리아 3개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평화통일 현장을 답사하고 선진지를 견학하기 위해서다. 회원 36명 중 35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통의 이번 해외연수는 처음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통 회원은 7명의 시의원을 비롯해 소위 '지도급' 지역인사들로 구성된 단체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대통령직속기관이자 헌법기관이다. 그 지역조직이 민주평통거제시협의회(회장 김정길)다.
대통령의 통일 정책 전반에 대해 자문하고 건의하며 지역내에서 평화통일의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요즘은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해 지원활동을 벌이고, 학교에서 통일골든벨 등을 열어 청소년들에서 평화통일을 교육시키고 있다.

농업관련 4개 단체는 2012년부터 선진 농업기술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매년 3000만원의 예산으로 일본 등 농업 선진지 견학을 가고있다. 그러나 지난 5월말 농업단체들은 '최근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운데 어떻게 외국에 나갈 수 있겠는가, 적은 힘이라도 도와야한다'는데 뜻을 모으고 해외연수를 취소했다.
지난해 예산으로 편성됐던 3000만원을 전액 절감해 거제시의 경제활성화 정책에 사용하도록 반환하기로 했다. 20~25명의 농업인들이 해외연수 기회를 버린 것이다.
거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지역 농업인 스스로가 현재 상황에 공감하면서 자발적으로 결정했다"면서 "농업인들은 지역경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이다”고 전했다.

벌써부터 임금체불 규모가 수백억에 달하고 연말까지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게될 것으로 우려된다. 거제시는 전행정력을 동원해 현재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민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 앞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역 상황은 같고, 해외연수 시기도 비슷하고, 예산지출 기관도 같은 거제시인데 왜 한 쪽은 연수를 가고, 한 쪽은 연수를 취소했는가? 소위 '지도급'인사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인가? 공감능력의 차이인가? 땅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는 2차, 3차 산업 종사자들의 차이인가?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의 차이이고 철학의 차이인가? 질문을 하게 된다.
민주평통회원들의 해외연수를 예산낭비나 부적절한 시기 등의 문제로 비난할 생각은 별로 없다. 대신 두 단체의 대조적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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