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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이후 아파트는 쓰레기로 지어졌다
99년 이후 아파트는 쓰레기로 지어졌다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6.05.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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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쓰레기 아파트의 비밀>>을 읽고

 
집, 아파트 건설 재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멘트가 온갖 산업쓰레기로 만들어 진다니, 믿을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 쓰레기 시멘트의 비밀>>(이상북스, 2015, 최병성)은 각종 발암물질과 방사능으로 오염된 쓰레기 시멘트에 대해 고발하는 책이다.

대한민국 시멘트는 ‘합법적’으로 쓰레기를 다량 사용해 만드는 쓰레기 시멘트다. 책은 아파트에서 방사능이 검출되고, 아토피라는 해괴한 질병이 창궐하고 있는 이유도 쓰레기 시멘트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책에 따르면 ‘반도체공장 폐기물, 폐타이어, 부동액, 일본 석탄재 등등이 합법적으로 시멘트 제조에 들어간다. 시멘트 공장은 합법적인 쓰레기 소각장이다. 전세계 폐타이어를 수입하는 쓰레기청소 국가, 일본 석탄재를 수입하는 세계 유일한 나라, 일본의 쓰레기 식민지로 전락한 대한민국’ 이라고 주장한다. 책의 주장은 거침없되 주도면밀하고, 모두 사실이라는데 심각성이 있다.

산업폐기물이 시멘트를 만드는데 합법적으로 사용된 된 것은 재벌의 로비와 ‘환경의식없는’ 환경부 때문이다. 1999년 IMF로 경영위기에 처한 시멘트 재벌들을 위해 환경부는 소성로(시멘트 만드는 곳)를 소각시설로 인정하도록 폐기물관리법을 개정해 시멘트 제조에 쓰레기를 사용토록함으로써 시멘트가 쓰레기화 됐다.

시멘트공장은 쓰레기처리비를 받아 돈을 벌고, 관련기술개발 정책자금을 받아 돈을 벌고, 유연탄 등 기존재료 구입비를 줄이는 등 이중삼중의 특혜를 받게 됐다.

99년 이후 지어진 거의 모든 아파트는 쓰레기 시멘트로 지어졌다고 보면 된다.

시멘트는 석회석 돌가루로만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석회석과 함께 전기 전자 자동차 반도체 석유화학 등 공장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을 섞어 만든다.

원래 시멘트는 석회석에 점토 철광석 규석을 섞고 유연탄과 함께 1400도에서 태워 만든다. 그런데 쓰레기 재활용이라는 미명하에 점토 대신 석탄재와 하수슬러지, 소각재, 각종 공장 오니를 사용하고, 철광석과 규석 대신에 제철소 슬래그와 폐주물사를, 유연탄 대신 폐타이어, 폐고무, 폐비닐, 폐유 등을 사용가능하게(69p)됐다.

아파트 실내에서도 방사능이 나온다고? 그렇다. 방사능에 오염된 고철로 만든 철근 때문이거나 시멘트가 방사능에 오염됐기 때문이다.

쓰레기 시멘트 원인은 또한 자본주의 보도인 ‘경제성’과 ‘효율성’의 결과다. 석탄재는 우라늄, 토륨, 라돈 같은 방사성물질을 함유하고 있고, 납과 비소 등 도 검출 된다. 일본에서 석탄재를 매립하려면 톤당 20만원의 비용이 드는데, 한국 시멘트회사에는 5만원만 주면 처리해 준다. 시멘트회사는 톤당 5만원 벌고, 일본 입장에서는 오염물질을 적은 비용으로 국외에 처리한다. 시멘트회사와 일본의 ‘경제성’을 위해 한국 국민은 생명에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부분 아파트(일본석탄재 수입 4개사 점유율 58%)는 일본 쓰레기로 만들어진 메이드 인 자팬이다(165p). 2013 환경부자료에 따르면 1년간 일본 석탄재 수입은 쌍용양회 61만톤, 동양시멘트 41만톤, 한라시멘트 11만톤, 한일시멘트 17만톤 등이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쓰레기를 전문 폐기물소각장으로 보내 처리하려면 톤당 50~60만원이 드는데 시멘트회사로 보내면 10만원 밖에 들지 않는다. 기업의 경제성을 이유로 국민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좋은 시멘트로 아파트를 만들면 분양가가 올라간다는 주장도 헛소리다. 분양면적 32평형 아파트에 들어가는 총 시멘트 값은 평균 160~170만원에 불과하다. 3억원 아파트에서 시멘트 가격은 1%를 넘지 않는다.

건강한 시멘트(아파트)를 위한 해결책은 간단하다.

시멘트가 쓰레기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소비자들(국민)들이 알고 깨어나야 한다. 시멘트 등급제 도입, 주거용 건축에 쓰레기 시멘트 사용금지, 시멘트 제품에 원산지와 성분표시 등이다. 시멘트에 쓰레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을 개정하면 된다. 모든 사회적 문제가 그러하듯 이 당연한 해결책을 위해서도 지난한 사회적, 정치적 투쟁이 필요하다.

환경부는 왜 국민의 건강에 역행하는 정책을 고수하는가? 책은 말한다. 환경부의 재활용 성과가 올라가고(쓰레기는 소각이 아니라 재활용으로 분류됨), 쓰레기의 해양투기 금지로 발생하게될 음식물쓰레기와 하수오니 등의 처리를 시멘트회사에 맡겨야하기 때문이라고. 때문에 쓰레기 시멘트문제 개선을 환경부에 맡길 수 없는 상황이다.

책의 저자는 신학을 전공한 목사다. 10여년간 쓰레기시멘트 하나에 매달려 정부와 시멘트 재벌에 맞서 끈질기게 싸워온 결과물이 이 책이다. 우리와 우리아이들의 생명이 달린 문제였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한다.

저자는 데이터와 팩트(사실)로서 승부한다. 이로써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기관과 재벌의 협박, 언론의 비논리와 위선을 폭로하고 수많은 소송에서도 지지 않았다.

쓰레기 시멘트 생산중단이 이 책의 목적이다. 많은 국민들이, 아파트 소비자들이 ‘쓰레기 시멘트의 비밀’을 알아야한다고 호소한다. ‘세상의 변화는 대중을 깨우는 단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한다’.저자 최병성 목사의 이 말은 실천에서 나온 말이어서 깊은 울림을 준다. <원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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