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당신의 불편한 시선!
당신의 불편한 시선!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3.28 0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미있는 책 이야기 54-내 이름은 욤비

 

‘콩고 민주공화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난 한 남자가 있었다.

그 곳에서 대학 교육을 받고 우리나라의 국가 정보원격인 기구에서 정보원으로 일하던 중, 정부 비리를 묵과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반기를 들었다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아시아의 한국이라는 나라로 도망쳐 오게 된다. 그렇다면 이 남자는 우리나라에서 어떤 신분으로 살아가게 될까? 많은 분들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것인데, 이 남자는 법적 신청을 통해 ‘난민’의 신분이 될 수 있다.
 

주로 난민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생활이 곤궁한 궁민, 전쟁이나 천재지변으로 인해 어려움에 빠진 이재민을 떠올리게 되는데, 난민의 다른 뜻은 ‘인종, 종교 또는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인한 박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하려는 사람’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난민 후진국’에 속한다. OECD 국가 중에서도 난민 인정률이 최저에 속하는데, 이 책에서는 저자인 욤비 토나씨의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지기까지 무려 6년이라는 처절한 시간을 통해 한국사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한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무거워졌는데, 크게는 인간으로서 누구나 가져야 마땅한 인권적인 측면이었고, 무엇보다 그의 비참했던 삶이 내가 태어나 숨 쉬고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일어났다는 이유였다.
 

그의 글 중에 이런 말이 있다. “한국 공장에서 바뀌지 않는 것이 있어. 한국 사람은 무조건 왕이야. 그 다음이 조선족이고, 그 다음이 필리핀이나 베트남에서 온 사람들이지. 아프리카? 아프리카 사람은 사람도 아니야.” 한국인이라면 아마 생전 처음 듣는 말은 아닐 것이다.
분명 우리 사회에 알게 모르게 심어진 인식이니까. 이런 인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이 책은 현 시점에서 우리 주위의 이주노동자, 난민, 다문화 가정과 같이 우리와 다른 이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이해와 반성을 요구하는 책이다. 
-옥포도서관 윤동훈 사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