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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씨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금메달
이재철씨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금메달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6.04.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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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 시장 초청 감사패 전달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 모래실마을이 고향인 이재철 씨(54·부산시 강서구 대저1동)가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이 씨는 지난 3월 23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목공예 부문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한민국의 6년 연속 종합우승에 기여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이 씨를 거제시로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하고 격려했다.
이 씨는 자신을 초청해준 권 시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15년 전에 깎은 목각 인형을 선물했다.
권 시장은 거제 동백으로 만든 화장품과 울금환을 선물로 전달하며 고향 거제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권 시장은 “변변한 작업장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남다른 열정과 의지로 고향 거제를 빛내 줘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고향 거제에 내려오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거제시가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면서 귀향을 권유했다.
이 씨는 “고향을 떠난 지 20년이 넘었다. 여건만 되면 고향에서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해서 전시회도 가지면서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다”면서 “다른 종목으로 국제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니 인터뷰

1964년 사등면 사곡리 모래실마을에 태어난 이재철 씨는 고등학교까지 거제에서 다녔다.
청각장애가 있던 그는 1983년 고향을 떠나 부산으로 갔다. 뱃일이며, 식당 일이며, 장사며 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다.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제대도 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성격도 내성적이어서 잘 어울리지도 못했다.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던 그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을 하다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목공예를 선택했다.
1988년부터 남다른 열정으로 목공예에 매진했다. 1996년에는 조각공을 수리할 수 있는 문화재수리 자격증도 땄다.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았던 그는 작업장이랄 것도 없는 곳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사찰에서 주문하는 조각을 납품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문화재수리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에 들어가면서 단체전으로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보이기 시작했다.
기회는 우연한 기회에 왔다. 먼저 목공예 부문에서 금메달을 땄던 지인으로부터 “국제기능올림픽에 나가도 손색없는 기술”이라면서 국가대표에 도전해보라고 권했다.
반신반의하며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갔고, 생각지도 않게 국가대표가 됐다. 그렇게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이번 대회는 목공예의 세심한 기술은 물론 처음으로 창의성까지 평가하면서 조금 당황했지만 20년의 작품 활동에서 배어나온 상상력을 동원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금메달을 따게 됐다.
지금 목공예는 상품에 대한 가치를 모르는데다 대량으로 찍어내는 기성품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젊은이들이 아무도 배우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도 없어 저변확대는 꿈도 꾸지 못한다고 한다.
국제기능올림픽이 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면 같은 종목으로는 올림픽에 나갈 수 없어 그는 가구제작 부문으로 다시 한 번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향으로 돌아와 나만의 작품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그는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도 항상 행복의 미래를 그리며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올림픽 금메달은 지난날의 실패와 좌절이 준 선물로 생각하고 고향 거제를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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