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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도롱뇽의 투명한 눈망울을 찾아
두꺼비 도롱뇽의 투명한 눈망울을 찾아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6.03.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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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경남양서류네트워크 김해 화포천 습지생태공원에서 열려

네트워크다. 많은 의미가 있겠지만 난 꼭 껴안는 자리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운 님을 꼭 껴안는 그리움이 아니라 자기와 비슷한 동지의 따뜻함을 안아 보는 자리다. 올해로 5번째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모임이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서 있었다.

 

 ‘무엇을 나눌까?’ ‘어떻게 나눌까?’를 고민했다. 정리한 첫 번째 단어는 ‘영감’이다. 감동은 사라지는 연기가 되지만 영감은 하나의 메시지를 주고 분명한 신념을 만들 수 있다. 신념이 만들어지면 해야 할 일들이 분명해 진다. 영감을 만들 수 있도록 강사를 초청하고 준비를 했다.

발표순서는 조금 어려운 것에서 시작해서 조금 쉬운 방향으로 잡았다. 능구렁이 생태와 분류이야기는 생태 연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꺼비친구들 활동 모습은 모범적인 양서류 보전 활동의 사례다. 두꺼비친구들은 한국 양서류 보전 활동의 심장소리다. 김현태 선생님의 연구는 참 흥미롭다. 아름다운 상상으로 가득하고 열정으로 뭉친 땀냄새다. 열정으로 붉게 달아오른 쇠다. 사람들 가슴 속 깊이 뜨거움을 선물했다.

이정현박사 강의 모습(국립생물자원관)

박완희처장 강의 모습(두꺼비친구들)

김현태선생님 강의 모습(현장연구가)

현장 모니터링 장소를 설정할 때도 깊은 고민을 해야 했다. 생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들은 현장을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 백화점으로 생각 한다.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현장을 준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백화점은 백화점일 뿐이다. 둘레의 이야기 하고 생각을 넓혀야 한다. 우리 주변이 현장이고 관심은 둘레의 환경이어야 한다. 봉화 마을 들판과 계곡은 그렇게 해서 선정되었다.

늘 우리가 보는 들판에서 참가자들과 모니터링을 했다. 농수로의 인위적 간섭행위와 콘크리트 농수로의 문제점을 이야기 했다. 논두렁이 수원청개구리와 금개구리의 중요한 겨울 잠자리가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김현태선생님의 현장 강의에 사람들이 푹 빠졌다. 둠벙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생태원을 함께 둘러 보며 이 공간들이 우리들 욕심으로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닌지 참가자들과 함께 고민했다.

봉하마을 농수로 현장 모니터링 모습

둠벙 모니터링 모습

봉하 마을 뒷산 계곡으로 들어갔다. 배산 임수를 이루는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계곡이다. 무엇이 있을까? 평범한 계곡에서 특별한 도롱뇽을 만났다. ‘고리도롱뇽’. 이 도롱뇽을 보기 위해 3년 전 기장 고리원자력 발전소 주변 현장모니터링을 동행한 적이 있다. 봉하마을 계곡에서 고리도롱뇽을 만났다는 놀라웠다. 고리도롱뇽을 만났다는 신기함이 참가자들을 도롱뇽 찾기에 빠져 들게 했다.
제5회 경남양서류네트워크 참가자 단체 사진

봉하마을에 확인된 고리도롱뇽

이번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모임을은 준비하면서 특별한 제안을 했다. ‘양서류 로드킬 공공현수막대 퍼포먼스’활동이다. 이 활동을 자본으로 사고 파는 현수막대 속에서 ‘가치와 신념’을 함께 나누는 활동이다. 제안을 할 때 두려움이 있었는데 오늘 거창 푸른산내들생해설사 모임에서 참여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25번째 참여단체가 만들어졌다. 사회를 향하는 새로운 숨구멍은 이렇게 또 넓어졌다. 5월까지 부산경남권역에서 약 40여개의 현수막이 게시가 된다. 관심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위대한 삶에 동참해준 단체들이 계속 늘어 나고 있다.

양서류 로드킬 공공현수막 1번째 참가 단체

양서류 로드킬 공공현수막 24번째 참가 단체

따뜻함만이 생명과 새로운 싹을 품을 수 있다. 우리들의 모습이 따뜻했던 모양이다. 모임이 끝나고 많은 분들이 희망을 이야기 했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 120여분이 경남양서류네트워크 현장으로 달려 오게 만든 열정, 참가자들이 너무 많아서 3일 만에 접수를 마감해야 했던 뜨거움이 새로운 열매를 만들고 있다.

육개장으로 참가자 100명이 김해봉화 마을에서 점심을 같이 먹었다. 참 달고 맛있었다. 봉화마을 한 구석에 적혀 있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류는 깨어 있는 조직된 시민의 힘’이라는 말을 육개장 그릇에 담아 뜨거운 가슴에 삼켰다. 최소한 우리는 육개장 그릇 속에 함께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말았다. 모두가 개구리처럼 두꺼비처럼 꼭 껴안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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