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째 파행을 거듭해온 거제시의회가 28일 시의원 16명 전원이 참석해 정상화되는 듯 보였으나 또다시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거제시의회는 28일 오전 10시 전체 시의원 16명이 출석한 가운데 248회 임시회 5차 본회의를 열었다.
이에 앞서 민주당 거제시의원들은 보도자료를 내고 '식물의회' 비판을 다는 등 정상화 요구에 부응하고 시정공백 해소를 위해 27일 원구성 협상을 최종 마무리해 등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의회는 3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원구성을 마무리하고 시급한 현안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여야는 협상에서 의회운영위원장과 행정복지위원장 등 2자리는 민주당이, 경제관광위원장은 자율투표로 뽑기로 한 합의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의회운영위원장 투표 결과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양태석 시의원이 9표를 얻어 선출되자 판이 깨졌다.
9표는 7월31일 민주당 시의원 7명이 빠진 채 의장, 부의장 선거에 참석했던 의원 수와 동일하다. 이 때문에 국힘 시의원 전원 및 무소속 2명 모두 양태석 시의원에게 투표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또 다시 뒤통수를 칠 수 있느냐"며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인간적으로 너무한게 아니냐, 민주당을 본회의에 끌어들이려는 거짓 작전이었나"며 분개하고, 의장석을 점거 하고 일부시의원들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의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의회운영위원장 사퇴와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의회가 성토장으로 변하자 신금자 의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2022년 6월 8대8 여야 동수로 시의원이 선출된 9대 거제시의회는 전반기 원구성때 파행을 거듭하다 전반기는 국힘이, 후반기는 민주당이 의장 등을 맡기로 합의서를 작성하고 원구성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국힘 시의원들은 그 사이 무소속 2명이 늘어나 무소속의 권리가 침해된다는 이유 등으로 약속을 파기하고, 지난달 31일 민주당 시의원들은 빠진 채 국힘과 무소속 2명이 연대해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 바 있다.
27일 합의해 전원 등원한 민주당 시의원들은 또 다시 약속 파기라는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