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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민단체들, "외국인노동자혐오발언 시의원 자격 없다"
거제시민단체들, "외국인노동자혐오발언 시의원 자격 없다"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23.05.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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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4일 시의회에서 외국인노동자 혐오 발언을 한 사건과 관련 성명을 냈다.

 

“외국인노동자 혐오·비하 발언 당사자는 시의원 자격 없다!”

외국인노동자 혐오·비하 발언

- 거제지역 노동·시민단체 입장문

1. 발단

지난 4월 20일(목) 10시부터 있었던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 회의가 열렸습니다. 의사일정 중 외국인 노동자 지원 조례에 관한 논의 과정에서 양태석 시의원이 외국인 노동자를 비하하고 혐오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고, 이러한 잘못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본 취지에 공감하는 노동시민단체가 연명하여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2. 비하/혐오 내용

거제시의회 양태석 시의원의 발언을 정리해 보면,

1) “베트남 애들 10명 중의 1명은 뽕을 합니다. 근데 이런 애들을 이렇게 해서 우리가 외국인노동자들을 지원한다고 그러면 나는 이거는 옳지 않다고 보거든요.”

2) “용접할 자리는 안 하고 엉뚱한 데 하고 이런답니다. 관리가 안 돼요. 물론 일이 안 되니까 이 친구들을 데려왔지만 데려오는 거는 좋다, 이거지. 왜 굳이 우리 시에서 이런 거를 지원해야 하나, 이 말입니다.

3) “옥포하고 저쪽에 가보니까 외국인들 4~5명이 슬리퍼 신고, 우리가 앞으로 관광으로 갈 거 아닙니까, 거제가. 근데 걔들이 4~5명씩 모여 다니면서 침 뱉고 슬리퍼 끌고 시내 다니면 우리 관광 이미지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4) “제가 베트남에서 4년 동안 근무를 해봤어요. 이거는 경험담이거든요. (중략) 반에 15명이라면 일하는 사람은 두세 명밖에 안돼요. 게으르고 한데 물론 와서 잘할 수는 있겠죠. 교육을 시켜서 할 수는 있는데 나는 외국인이 들어와서 조선소에서 일한다는 것은 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5) “자기들끼리 노조를 만들어서 일 안 할 수도 있어요. 그런 경우가 생기면 그때는 우리가 대책이 없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3. 입장

일부 특수한 사항을 일반화해서 베트남 국민들 10명 중 1명은 뽕(마약)을 한다고 단정하고, 용접을 제대로 하지 않고, 침 뱉고, 슬리퍼 끌고 시내 다녀서 관광 이미지 실추시키고, 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게으르다는 식으로 이주노동자들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는 국가적 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자, 반인권적 혐오·비하 발언에 다름 아닙니다. 문제 발언을 한 양태석 시의원이야말로 국제적 망신과 국가적 이미지를 실추시킨 장본인입니다.

2023년 3월 말 기준으로 거제에는 베트남(1,435명), 우즈베키스탄(693명), 스리랑카(601명), 인도네시아(592명) 순으로 7,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위인 우즈베키스탄보다도 2배가 많은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노동자들이 거제지역 경제를 위해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아주 저질스럽고, 수준 낮은 혐오·비하 발언을 한 것입니다.

문제가 된 양태석 시의원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사과했지만, 외국인노동자 혐오·비하 사태는 이렇게 대충 정리되어선 안 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거제지역에서 나오지 않도록, 이런 외국인노동자 혐오·비하 발언을 하는 사람이 공직에 있지 못하도록 일벌백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사태 때문에 “거제시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 제정 취지가 퇴색되거나 좌초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고향 떠나 멀리 타지에 와서 힘들게 일하는 외국인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과 복지증진 등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한 지원센터 설립도 적극 추진되어야 함을 명확히 밝힙니다.

마지막으로 양태석 시의원의 혐오·비하 발언으로 상처받았을 베트남을 비롯한 모든 외국인노동자와 그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2023년 5월 4일(목)

거제고성통영 노동건강문화공간 새터, 거제YMCA,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경남민예총 거제지부, (사)좋은벗,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 (사)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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