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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조선소 대형 카페 교통대란... 사고나면 누가 책임지나?
폐조선소 대형 카페 교통대란... 사고나면 누가 책임지나?
  • 원종태 기자
  • 승인 2022.12.28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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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 필요
교통문제 등 대책을 협의하고 있는 관계자들
젬스톤으로 인한 교통문제 등 대책을 협의하고 있는 관계자들

 

거제대교 근처 폐조선소 부지에 들어선 대형 카페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주변이 교통대란을 겪고있다.

해안을 따라 폭 4m 정도의 농어촌도로는 차량교행이 불편해 아슬아슬한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지난 12월 10일경 1만여 평이 넘는 폐조선소 부지에 카페인 젬스톤 거제점이 개업했다.

크리스마스 휴일인 지난 24~25일에는 수백 대의 차량들이 끊임없이 몰렸다. 이 때문에 거제수산물가공공장 입구 진입로와 다리는 종일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좁은 도로는 교행차량들로 막히거나 서로 비켜 가려고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하기도 했다.

젬스톤 진입로 다리에 차량들이 몰리고 있다

 

차량 바퀴가 바닷가로 빠질 수도 있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카페 입구 진입로와 출구도 도로표시선 등이 없이 차량들이 서로 얽히고설켰다.

조선소로 사용하던 부지의 높이 7~8미터가 넘은 물량장 안벽에는 아무런 안전시설이 없어 이곳 지리를 모르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이나 관광객들이 바다로 추락할 가능성도 높아보였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젬스톤 측은 물론 행정에서도 교통안내를 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매일 운동 삼아 이곳 해안도로를 산책한다는 주민들은 “조용하던 동네에 이런 난리도 없다. 이러다가 큰 사고라도 나야 대책 세운다고 난리 칠 것인가” 라며 쓴소리 했다. 또 다른 주민은 “거제에서 제일 큰 카페고 수백대 차량이 다니는 곳에 허가를 주려면 도로확보부터 해야 하는게 아니냐”며 거제시행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 카페와 관련해 사등면사무소와 거제시청 등에는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많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계마을 이장은 “교통체증이 심각하고 마을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돼 면사무소와 시청, 시의원 등을 찾아 대책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심각해 지자 27일 오후 거제시청 허가과, 도로과, 사등면사무소와 노재하 시의원, 마을주민, 카페 책임자 등이 현장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조선소 물량장으로 사용하던 높이 7~8m 안벽이 아무런 안전시설 없이 노출돼 있어 사고 위험이 높다
조선소 물량장으로 사용하던 높이 7~8m 안벽이 아무런 안전시설 없이 노출돼 있어 사고 위험이 높다

 

이날 현장회의에서는 이용객들이 집중되는 주말에는 교통안내 요원 배치, 시속 30km 이하 교통표지판 선치, 중앙선 등 도로선 도색, 물량장 안전시설 설치 등이 논의됐다. 시 관계자들은 업체측과 협의해 이같은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일부에서는 예산으로 할 것이 아니라 원인자 부담차원에서 업체측에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젬스톤 업체 대표는 한 언론(https://www.belocal.kr)과의 인터뷰에서 이곳에다 ‘숙소, 타운하우스, 식당, 짚라인 같은 놀이기구 설치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구상을 실현하기에는 카페 개점에도 몸살을 앓고 있는 폭 4m 내외의 농어촌 도로가 감당하기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원대한 구상을 실현하기 전에 먼저 안전대책, 교통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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