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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음용율 향상을 위해 수돗물 안심확인제 확대되어야
수돗물 음용율 향상을 위해 수돗물 안심확인제 확대되어야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22.06.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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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이도연교수

 얼마 전 가족과 함께 거제를 방문한 적이 있다. 한반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도는 칠백리 해안선, 11대 명산, 바다의 금강산인 해금강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섬이다. 거제도 곳곳에는 명소 뿐만 아니라 멋들어진 카페, 음식점, 펜션, 그리고 아파트까지 위치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몇 없는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최고의 휴양지이자 에코시티라 생각한다.

최근 뉴스에서 들리는 국내외 가뭄 소식에 문득, 내 마음 속 최고의 휴양지 거제도의 상황이 궁금해졌다. 매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거제도의 물 공급 상황은 어떨까? 거제시는 한국수자원공사와 직접 물을 수용가에 공급하는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여 제한급수 없이 상시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관광지 특성에 따라 하절기 휴가철에 인구가 몰리는 지역으로 수돗물의 수량, 수압, 수질관리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어렵게 관리하는 물을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이용할까? 2021년 환경부의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에 따르면 100명중 36명만이 직접 또는 끓여서 먹는 것으로 확인되어 여전히 낮은 음용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낮은 음용율의 원인으로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인식 부족과 관로에서의 재오염, 염소냄새 등 막연한 불안감으로 알려져 있다. 즉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환경부에서는 이런 수돗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수돗물을 식품 위생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한 ISO 22000 인증제도 도입, ICT기술을 활용한 전체 공급 과정의 실시간 수질정보 제공 등 기술개선을 하고 있다. 또한 수돗물에 대한 인식 재고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2026년까지 음용율 70% 달성을 목표로 대국민 인식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 중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수질검사를 실시하는 ‘수돗물안심서비스’라는 제도는 필자 또한 시민 한사람으로서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아무리 정수장, 배수지, 관로상 수질이 깨끗하다 할지라도 우리집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이 오염된다면 양질의 수돗물을 만들기 위한 많은 비용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이 수돗물 안심서비스를 받는 가정과 식당이라면 안심하고 물을 먹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지난 여행에서 가족과 함께 외식 중에 여성 두분이 식당으로 와서 수질검사를 해주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정수기 관리를 위한 것으로 생각을 했으나 주방쪽에서 수돗물을 떠와서 검사키트로 직접 조사 후 이상유무를 설명, ‘직접 드셔도 된다’ 라고 홍보 하는 것을 보고 이것이 거제시 수돗물 안심서비스인 것을 알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저탄소, 저에너지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 깨끗하게 관리된 물을 재처리하여 음용 및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지속가능한 수돗물 공급과 물복지 실현을 위하여 기술개발을 통한 지속적인 수돗물관리 뿐만 아니라 수돗물안심서비스와 같은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정책 및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향후 환경부에서는 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수도사업자가 가정 수도꼭지의 수질까지도 책임지는 수돗물 전과정 관리 서비스 등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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