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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사장 "알박기", "윤석열 눈독", 노조 "반대 안해"
대우조선사장 "알박기", "윤석열 눈독", 노조 "반대 안해"
  • 원종태 기자
  • 승인 2022.04.01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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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인수위 '오버', 청와대 발끈...노조 "찬물 끼얹지 말고 지원책 마련하라"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신임 대표이사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신임 대표이사

대우조선해양의 박두선 신임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가 도를 넘고있다는 지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3월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두선 조선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와관련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사실상 공기업인 대우조선해양에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 대학 동창을 대표로 선출하는 무리수를 강행했다"며 "형식적 절차이지만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것으로 보이는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감사원에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앉혀야야할 자리에 왜 물러나는 대통령이 임명하느냐는 분만인 셈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발끈 했고, 대우조선해양 사측과 노조측이 '신임사장 흔들기'라면서 강력 반발하는 형국이다.

청와대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31일 서면브리핑에서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에 대해 인수위가 대통령 이름을 언급하며 비난했기에 말씀드린다"면서 인수위가 현 정권의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한 데 대해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밝혔다.

또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는 살아나는 조선 경기 속에서 회사를 빠르게 회생시킬 내부 출신 경영 전문가가 필요할 뿐"이라며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을 들일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36년간 선박업무만 해온 조선전문가"라면서 불편한 입장을 내놨다.

대우조선지회는 같은날 "대우조선 흔들기 도를 넘었다"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대우조선의 시급한 안정화를 위한 과도한 회사 흔들기를 자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영업통, 재무통, 심지어 지방대 출신이라서 안된다는 등 언론의 지적질은 도를 넘는 수준이다. 지방대 학력으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사장이 될수 없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인가? 사장 흔들기가 힘든 내부 사정과 구성원들에게 찬물을 끼얻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며 비판했다.

또 "낙하산과 비 전문가는 안돼며, 조선 경험이 많고 현장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선임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 해왔다"면서 "박두선 사장은 지회의 입장을 벗어나지 않기에 사장 선임을 반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사장 선임은 윤 후보 당선 전에 선임이 되었고, 대선 전에 이미 이사회에 승인이 된 사항으로, 알박기라는 표현도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인선 과정에서 외압이 있다거나 적법성에 위배 되었다면 그 근거를 내어놓고 따져야 할 문제지 이렇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보기에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지회는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에 "국가적으로 리스크를 해결하는 방안을 만들어 조선산업이 위기를 잘넘길수 있는 지원방안을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박 신임 대표는 문 대통령의 동생과 1978년 한국해양대에 함께 입학 동기라는 이유로 논란이 촉발됐다. 

60년생인 박 대표는 82년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를 졸업하고 86년 대우조선에 입사했다. 14년 조달1담당 상무로 승진한 이후, 15년 선박생산운영담당 전무, 18년 특수선사업본부장, 19년 조선소장과 부사장을 거쳤다.
대우조선해양은 부실로 인해 10조원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5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공기업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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