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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절경 거제 망산 등산기
천하절경 거제 망산 등산기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14.02.2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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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산에서 바라본 명사해수욕장 전경

초보 산행인지라 오늘도 엄청 힘들었다.
초보자와 함께 하는게 답답하고 힘들었을 텐데 기다려 주고 쉬어주고 간식도 내어주니 민망한 중에도 감동이다.
초보자라 한들 좋은 분들과 함께라면 움추리지 말고 따라나설 일이다. 망산 산행길 전경은 역시 최고다.
다대에서 오르막 길로 시작한 산행이라 초반부터 지쳐버렸다. 다리는 천근인데 숨은 턱밑까지 치받아오르고 어지럼증이 엄습하니 내딛는 발걸음마저 위태롭다.
이게 웬 사서 고생이란 말인가? 핏기 가신 내 얼굴색에 걱정이 앞섰는지 느린느린 뒤를 받쳐주던 임선배가 일행을 멈춰세운다.
간장 종지만한 스덴컵에 거므스레한 액체를 따라 건내주는데 씁쓰레한 맛이 영락없는 약주다. 구지뽕주란다. 게다가 이름 모를 영양즙 한봉지까지 얻어 마시고나니 뽕(?) 효과가 금새 뻗쳐 한동안 고된 줄 모르고 오를 수 있었다. ㅋ뽕 기운이 다할 무렵 조반도 거른 채 빈속에 나선 나를눈치 빠른 최지회장이 빵과 커피를 챙겨 준다.
▲ 멀리 장사도가 보인다
 
길옆 공터에 주저앉아 임선배의 멋들어진 상주아리랑 진도아리랑 뱃노래 가락에 새기운을 돋구어 이름모를 봉우리에 올라서니 소대병도의 아스라한 자태와 청색 비단 폭을 휘감은 여차포구가 한폭의 그림으로 발아래 펼쳐진다.
하~ 이 얼마나 가슴 벅찬 감동인가? 온 몸을 비비꼬아가며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올랐던 탓에 감흥은 더했다.ㅎㅎ
지난 산행 때 임선배가 선뜻 내어준 5만원을 밑천으로 방팀장(산행팀장이다)이 준비한 과메기 걸쭉한 성포막거리와 적당히 익은 묵은 김치, 봄기운을 가득 머금은 봄동 배추를 아가씨 허벅지같은 너럭바위에 펼쳐 놓으니 만반진수가 부럽지 않다.
또 한고비 가쁜 숨을 토해낸 끝에 망산 정상에 오르니 멀리 펼쳐진 올망졸망 봉우리들이 엷은 수채화 모양 가뭇하고 애써 걸어온 두어시간 산행길이 꿈속인양 아득하다.
하산길 명사 해수욕장에서 펼쳐진 여흥은 참으로 진기하고 자극적인 경험이다.
각향 각지에서 모여든 등산객들이 힐끗힐끗 훔쳐보는 중에장고 가락에 흥을 실어 사철가 청춘가 성주아리랑 진도아리랑 또 이름 모를 어떤 우리가락에 맘놓고 취해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뜨거운 떡국 한 그릇으로 관람료를 대신 내어준 그분 복받으실 겨!
다음 산행은 또 어떤 감흥이 기다리고 있을까?/노무현재단거제지회 2월 정기산행기 송오성

*****웬만한 거제통영 소식은 다 있을라쿠는 거제통영 오늘신문홈페이지
http://www.geojeoneul.com

▲ 천하일경 망산 정상
▲ 회원들의 즐거운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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