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삼성중공업,크레인 참사 4주기 추모와 투쟁주간 맞아 분향소 설치
삼성중공업,크레인 참사 4주기 추모와 투쟁주간 맞아 분향소 설치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21.04.27 1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또다시 5월입니다.

가장 생명력 넘치는 계절의 첫날, 전 세계 노동자의 투쟁과 축제의 날인 5월 1일이 우리에게는 삼성중공업 크레인 참사로 죽어간 노동자와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를 아프게 추모하고 기억하는 날입니다.

2017년 5월 1일 삼성중공업 크레인 참사가 일어난 지 4년이 되었습니다. 그 4년 동안 노동자들은 여전히 죽음으로 내몰렸고 내몰리고 있습니다. ‘김용균법’이라는 이름으로 산업안전보건법이 전면 개정되었지만 누더기법이 되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역시 이름에서 ‘기업’이 빠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노동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법이 되었습니다. 그것마저 시행되기도 전에 기업의 입맛에 맞게 뜯어고쳐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2020년 노동현장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의 수는 오히려 늘어나 1년에 9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를 포함하면 여전히 하루 6명의 노동자가 출근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물류창고 노동자가 택배 노동자가 쓰려져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곳에서 ‘노동자의 죽음’이 잇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삼성중공업 현장의 안전 역시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삼성중공업은 지난 4월 23일 영국의 해상보험기관(JHC)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해 ‘가장 안전한 조선소’가 되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자랑했습니다.

삼성중공업 크레인 참사 4주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삼성중공업의 이런 뻔뻔한 자랑질을 언론을 통해서 보고 들은 크레인 참사 유가족과 피해 노동자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외국 보험회사로부터 서류 심사로 A등급을 받아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 크레인 참사 4주기를 목전에 두고 대대적으로 자랑할 일인가요.

아무리 돈과 이윤만을 좇는 기업이라지만,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야 합니다. 해마다 5월 1일을 앞두고 더욱 슬프고 고통스러워할 크레인 참사 유가족과 피해 노동자들을 생각했다면 이 같은 후안무치한 언론플레이는 스스로 삼가야 했습니다. 그보다 5월 1일을 앞두고 피해 노동자와 가족에서 진심 어린 사과의 말을 해야 했습니다. ‘조선업 중대재해 국민참여 조사위’가 권고한 ‘다단계 하청고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그동안 일말의 노력이라도 해야 했습니다.

삼성중공업 크레인 참사 4주기를 맞아 우리는 추모와 투쟁주간을 정했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고, 투쟁하기 위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 4월 28일(수) 오전 10시부터 5월 1일(토) 오전 11시까지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 추모 분향소를 설치해서 운영합니다. 분향소 운영과 함께 4박 5일 텐트 농성도 진행합니다.

○ 4월 28일(수)~4월 30일(금) 3일 동안 오후 5시~6시 30분 퇴근길에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서 퇴근하는 노동자들에게 크레인 참사 4주기를 알리고 안전한 노동현장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호소하는 퇴근 선전을 민주노총 거제지역지부 주관으로 진행합니다.

○ 4월 30일(금) 오후 6시 30분에는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거제지역지부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크레인 참사 4주기 추모 문화제를 개최합니다.

○ 5월 1일(토) 11시 분향소를 정리하면 오후 2시 창원에서 개최되는 제113주년 세계 노동절 대회에 참석합니다. 대회 진행 중 삼성중공업 크레인 참사가 발생한 오후 2시 52분이 되면 대회에 참석한 노동자 모두가 함께 추모 묵념을 합니다. 창원뿐 아니라 전국 15개 지역에서 개최되는 지역별 세계노동절 대회에서도 오후 2시 52분에 맞춰 묵념을 할 것입니다. (끝)

삼성중공업 크레인 참사 4주기 추모와 투쟁주간 기획안

○ 분향소 설치 / 운영

― 분향소 설치 : 4/28(수) 10:00 삼성중공업 정문 앞

― 분향소 운영 : 5/1(일) 11시까지 (분향소 정리 후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대회(창원) 참가

― 분향소 운영 기간, 조선하청지회에서 24시간 지킴이 (4박5일 텐트 농성)

○ 퇴근선전

― 4/28(수) ~ 4/30(금) 17:00 ~ 18:30 삼성중공업 정문 앞

― 민주노총 거제지역지부 주관, 소속 노동조합 참여

○ 추모 문화제

― 4/30(금) 18:30 ~ 19:30

― 발언 : 민주노총 거제지역지부 / 조선하청지회 / 김영환(크레인 사고 노동자, 음성파일)

― 낭독 : <나, 조선조 노동자> 부분 발췌

― 공연 : 조선하청지회 노래패

― 공연 : 극단 해풍 + 민중가수 우창수, 김은희

○ 14시 52분 추모 묵념

― 5월 1일 창원 및 전국 15개 지역에서 개최되는 제131주년 세계노동절 대회 때, 삼성중공업 크레인 참사가 발생한 14시 52분에 함께 피해 노동자 추모와 노동자 건강권 쟁취를 위한 묵념을 제안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