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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파워공 하청노동자들 1도크 야드에서 2일째 노숙 농성 투쟁
대우조선 파워공 하청노동자들 1도크 야드에서 2일째 노숙 농성 투쟁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21.04.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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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1일부터 ▲일당 2만원 인상, ▲퇴직적치금 폐지, ▲단기계약 폐지(최소 1년 계약) 등 6개 항을 요구하며 파업투쟁을 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파워그라인더 노동자(아래 ‘파워공’)들이 협상 결렬에 따라 4월 21일부터 대우조선해양 1도크 서편 야드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9개 도장업체 대표와 파워공 대표들은 4월 20일~21일 교섭을 진행했다, 그 결과 퇴직적치금 폐지와 단기계약 폐지(최소 1년 계약)에는 의견 접근을 했다. 그리고 포괄임금제 형식 때문에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연차휴가 보장과 법정 공휴일 유급 요구를 노동자들이 양보하는 대신, 설, 추석, 여름휴가 떡값 지급에 합의했다.

마지막까지 입장을 좁히지 못한 것은 가장 핵심적인 요구인 임금인상 부분이다. 노동자들은 요구를 일당 2만원 인상 → 1만원 인상으로 수정하여 최종안을 제시했으나 도장업체 대표들은 일당 인상은 수용할 수 없다고 고수하여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도장업체 대표들은 퇴직적치금을 폐지해서 일당 1만5천원을 인상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퇴직적치금 폐지는 그동안 노동자의 임금에서 일부를 떼어 퇴직금을 지급하던 잘못된 제도를 바로잡는 것이므로 퇴직적치금 폐지는 일당 인상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지난 3월 있었던 삼성중공업 파워공 임금인상 투쟁 때도 퇴직적치금 폐지와는 별도로 일당이 1만원 인상됐으며, 더불어 연차휴가를 보장하는 내용으로 합의가 이루어진 바 있다.

교섭 결렬에 따라 이제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은 원청 대우조선해양으로 옮겨가고 있다. 교섭이 결렬된 4월 21일 오후부터 파워공 200여 명은 대우조선해양 1도크 서편으로 이동하여 노숙 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직장, 반장 등 정규직 노동자 수백 명을 동원하여 하청노동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또한, 경찰 병력 2백여 명도 1도크 주변에 배치되어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다.

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와 파워공들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4월 24일 예정된 1도크 진수를 막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원청 대우조선해양이 진수를 강행한다면 노숙 농성 중인 파워공들과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3일 넘게 계속돼 온 대우조선해양 파워공 임금인상 투쟁이 4월 24일 1도크 진수를 앞두고 극적인 협상 타결로 마무리될 것인지, 아니면 강경 충돌로 귀결될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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