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견내량 해양쓰레기 정화사업 '보호구역'지정 성과내고 마무리
견내량 해양쓰레기 정화사업 '보호구역'지정 성과내고 마무리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20.12.30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년간 5억원 들여, 해양쓰레기 약 400톤 수거, 잘피 서식지 확대
견내량 해양정화 활동 장면

환경단체가 견내량 해양정화활동을 3년간 벌여 해양쓰레기 약 400톤을 수거하고, 해양보호구역 지정 성과를 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30일, 3년간 추진해온 ‘화삼어촌계와 고교환경동아리가 함께하는 견내량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이 이달 말 종료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고,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나눔과꿈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2018년부터 5억원의 예산으로시작됐다.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은 부유쓰레기 정화사업과 침적쓰레기 정화사업으로 나뉘는데, 2020년 한 해에만 약 55t의 침적쓰레기를 수거하였고, 부유쓰레기는 그물망 400여 개, 약 80t에 달하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3년간 부유쓰레기와 침적쓰레기 수거양은 총 400톤에 달한다.

또한 해양부유 쓰레기 수거활동에는 3년간 3,170명이, 해양 침적 쓰레기 수거활동에는 3년간 388명의 선촌마을 주민들과 어민들이 참여했다.

해양쓰레기 수거사업에는 통영시와 거제시가 적극 지원했다.

통영시와 거제시는 매년 선박을 활용하여 진입로가 없는 도서 지역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으며,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한 마대, 그물망, 가위, 장갑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였다. 이뿐만이 아니라 수거한 해양쓰레기를 선박과 하이카를 이용하여 이동하고, 처리하여 원활한 쓰레기 수거가 이루어지도록 협력했다.

환경연합은 ‘견내량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인식 변화가 생긴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부유쓰레기 정화사업 참여자들은 모두 해당 지역의 주민과 어민들로, 해양쓰레기를 줍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은 더 이상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게 됐다는 것. 또한 어민들 역시 어업 중 발생한 쓰레기를 바다에 투기하지 않고, 되가져와 정해진 위치에 버릴 정도로 성숙한 시민의식이 함양됐다는 것. 줍는 것만이 아닌 ‘버리지 않는다’라는 인식의 변화가 생긴 것이다.

 쓰레기가 사라지자 해양보호종 잘피서식지가 크게 늘어났다.

2017년 약 60,000㎡였던 잘피 서식지가 2019년 약 100,000㎡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땅에 뿌리를 내리는 잘피의 특성상 해저면에 쌓여있던 침적쓰레기가 걷히며 잘피가 다시금 뿌리를 내릴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침적쓰레기 정화사업이 잘피 서식지 확산에 기여하였다고 볼 수 있다.

주민들의 인식변화와 해양보호종 잘피 서식지 확대 등으로 주민들의 압도적인 찬성속에 올해 초 해양보호구역 지정 성과를 냈다. 

선촌마을 내 첫 번째 마을기업 ‘해마마을 협동조합’이 설립된 것도 자랑거리다. 해마는 잘피에 꼬리를 감아 출산하는데, 바다가 깨끗해져 잘피의 서식면적이 늘어나고, 해마가 늘어나는 “해마마을”을 만들고자 ‘해마마을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는 것.

‘해마마을 협동조합’은 2019년 10월 설립하여 지난 8월 ‘선촌마을 주말장터’를 개최하여 우무를 활용한 우무콩국을 시범적으로 판매하였으며, 현재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마을기업 사업에 신청 중이다. 지난 9월부터는 경남대학교와 협력하여 ‘굴껍데기를 활용한 잘피배양’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스티로폼 부표 제로화’ 선언을 이끌어내는데 역할을 했다. 민간에서 시작된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에 정부가 응답하였다.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시작된 ‘열린소통포럼’에 굴수하식수협, 멍게수하식수협, 각 지자체와 소비자단체, 부표생산단체 등 다양한 민·관 단체들이 모여 스티로폼 부표 사용에 대해 고민을 해왔다. 그리고 2020년 5월 해양수산부로부터 ‘2025년 양식장 스티로폼 부표 제로화’가 선언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안에서 관측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55% 상당이 스티로폼 부표와 조각이라고 한다. 스티로폼 제로화를 통해 많은 해양쓰레기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해양쓰레기 주범으로 비판받고 있는 스티로폼 부자 퇴출을 위한 회의 장면
해양쓰레기 주범으로 비판받고 있는 스티로폼 부자 퇴출을 위한 회의 장면

 

해양쓰레기 대응에 민·관과 어업인단체가 함께 나선 것도 성과다. 지난해 통영시는 환경연합, 통영수협, 굴수하식수협, 멍게수하식수협, 한려해상국립공원, 한국전력공사통영지사 등 9개 단체가 모여 해양쓰레기 공동 대응 및 저감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개최하였고, 2020년도에는 매월 1회 이상 해양쓰레기 수거에 나섰다.

또한, 경남도에서는 해양쓰레기 대응을 위한 도민참여예산에 5억원을 배정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 해양쓰레기 대응을 위한 민·관협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퇴적물 관리법」이 2020년 12월 4일부터 시행된다.

29조 2항에 따르면 ‘국가는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퇴적물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감시활동, 수거ㆍ정화 활동 등을 하는 법인 또는 단체에 대하여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라고 한다.

해양쓰레기 수거를 국가만 관리하는 것이 아닌 지역의 민간단체가 지역의 주민들과 협력하여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줍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3년간의 해양쓰레기 정화사업을 통해 해양쓰레기 정화는 업체에 용역을 줄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참여한 주민들이 변화하여 스스로 해양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면서 정책변화를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