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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은 조선소가 미술관으로 태어나다
문닫은 조선소가 미술관으로 태어나다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20.11.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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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등 빈 조선소에서 '첫번째 파도' 전시회 11.14~30

조선산업 몰락으로 문을 닫은 조선소가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난다.

거제 로컬디자인 <섬도>와 기계비평가 이영준은 공동기획한 전시회 <첫번째 파도>를 오는 11월 14일(토)부터 11월말까지 거제시 사등면 거제대로 5538에 있는 유휴조선소 청강개발에서 연다고 밝혔다.

참여작가는 이영준, 조춘만, 장건율, 박재형, 안솔지, 임희윤, 임희주, 영유아(박보은, 윤혜령), IVAAIU CITY, Art on Earth, 수무 등이다.

주최 및 주관은 거제 로컬디자인 섬도가 맡았으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첫 번째 파도>는 최근 조선산업 경기의 쇠퇴에 따라 거제도에 일어난 변화들을 추적하고 그 과정을 다양한 매체의 작업으로 보여준다.

기획자들은 "산업의 변화는 사람과 자연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전시는 조선산업의 특성을 보여주는 이미지에서부터 거기 종사했던 이들이 경험한 노동과 상처, 그로 인해 발생한 지역문화의 특수성에 대한 기록이다. 조선소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와 원예 워크샵, 그리고 사진, 회화, 설치,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작가들이 현재의 거제도를 체화한 경험을 담아낸다. 그리하여 산업과 노동을 생생하게 살아 있는 문화적 경험으로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들은 계속해서 "<첫번째 파도>는 예전에 조선소였던 공간에서 열리기는 하지만 폐조선소라는 말은 쓰지 않으려고 한다. 이 전시는 廢자에 반대하는 움직임이다. 산업의 경기가 한때 내리막을 탄다고 해서 거기 관련된 모든 것들을 죽은 것으로 쳐서는 안 된다는 작은 항의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모색하는 것은 거제도에서 살아 있는 산업과 문화와 자연은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고 전한다.

이들은 "<첫번째 파도>는 예술의 관찰력과 창의력으로 지역의 생명력을 찾아내는 전시이다. 파도는 시련이기도 하고 기회이기도 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듯이 파도를 잘 타면 다시 기회가 올 수도 있다. 다양한 매체와 작업방식으로 찾아낸 예술의 기회가 산업의 기회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오프닝은 11월 14일 토오후 3시,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된 인원만으로 간략하게 진행한다.

한편 거제 로컬디자인 <섬도>는 거제도를 기반으로 하여 지역문화콘텐츠를 다루는 사회적 기업이다. 창작자들과 함께 지역의 사회적가치를 발견하고, 콘텐츠로 제작한다. 또한 섬의 환경, 지역산업 문화의 지속가능성을 연구하는 리서치 프로그램을 기획 / 개발하고,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첫 번째 파도>는 조선산업 경기의 쇠퇴에 따른 지역과 사람들, 자연의 변화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들을 빈 조선소 공간에서 전개한다.

거제도를 지탱하던 조선업 수주가 줄어들면서 영업을 중지한, 기능을 잃은 작업장들과 그 안에서 생존하려는 사람들은 섬의 곳곳에 생겨난 빈 공간들을 목격하게 되었다.

로컬 디자인 거제 섬도는 목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산업에 종사했던 이들의 상처와 그로 인해 발생한 지역문화의 특수성, 그리고 시대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자 하였다.

이 전시에는 조선소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와 원예 워크샵, 그리고 작가들이 현재의 거제도를 체화한 경험을 다양한 매체에 담아낸다.

흔히들 폐조선소라는 말을 쉽게 쓴다. 하지만 폐조선소라는 말은 섣불리 안 썼으면 좋겠다. <첫번째 파도>는 당장 산업을 되살려 낼 수 없다면 다른 어떤 방법이 있을까 궁리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의의다. 미국에는 5대호 주변 과거 철강산업이 흥했다가 지금은 망한 지역을 러스트 벨트(rust belt: 녹슨 지대)라고 부른다. 벌써 한국의 산업에 대해 러스트 벨트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첫 번째 파도>는 예술의 작은 힘으로 그런 말에 반대하고 산업과 자연의 생명력을 같이 살려내려는 시도이다.

●전시의 특징

1. 국내 최초로 조선산업의 의미를 다루는 전시

2. 조선소의 유휴공간에서 열리는 전시

3. 산업 노동자의 피로와 고통을 치유하는 전시

4. 조선산업 중심으로 발전하여 상대적으로 문화가 척박한 거제도에 문화예술의 숨결을 불어넣는 전시

5. 사진가, 디자이너, 건축가, 미술작가, 상담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시

●전시내용

1. 거제도의 산업과 자연에 대한 기록과 예술적 형상화

2. 조선 노동자들을 위한 원예치료, 심리치료

3. 거제도의 산업과 자연을 모티브로 한 설치작업과 사운드 작업, 그래픽 작업

4. 식물 인테리어를 통한 힐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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