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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리조트' 지역과 상생 포기했나?
'대명리조트' 지역과 상생 포기했나?
  • 원종태 기자
  • 승인 2014.02.24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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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 확보 요구 제대로 수용 않고, 지역민 고용 약속도 지지부진

 

▲ 거제 대명리조트 조감도
지난 2013년 6월 16일 개장한 '대명리조트 거제'가 이용객들의 안전 문제나 당초 약속한 지역민 고용 등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명리조트 거제'의 정문 앞 지세포 방향 국도는 굽어진 내리막길에 평소에도 교통사고가 많았던 지역으로 진출입 교통안전 확보와 소통, 불법주차 문제 등에 대해 거제시 및 거제경찰서와 수차례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거제시와 경찰은 대명리조트 앞 국도상의 가감속차로 인근 갓길 시선유도봉(일명 탄력봉) 설치 및 교통정리요원 배치, 부설주차장 추가 확보 등을 요구했다.
거제시는 이 같은 공문을 개장전인 6월 11일과 개장후인 7월 15일에 대명리조트 측에 보내고 교통행정과 관계공무원들이 수시로 현장을 방문 점검했다.


거제경찰서 역시 리조트 앞 사거리 신호체계와 국도변 교통사고예방을 위해 개장전부터 경남지방청 및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들과 수십차례 대책회의를 갖는 등 고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명리조트측은 당국의 이같은 요구 이행보다 리조트 이용객들의 편의만을 위해 엉뚱하게 진출입 사거리에 점멸신호 체계를 요구하는 등 지나치게 영업적 측면을 강조했다는 것.


현재 사거리 신호체계가 만들어진 이 장소는 점멸신호로 할 경우 내리막길 국도 진행차량들과 리조트 진·출입 차량들간의 교통사고 우려가 현저히 높아 물론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국도변 무단주차와 교통안전 문제 지적에 대해 "주말이나 휴일엔 자체 교통정리요원을 배치해 차량혼잡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오션베이 이용객의 75%가 거제시민들인데 이들에게 국도에 주차를 하지 말라고 지도해도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갓길 시선유도봉 등 당국의 교통시설물 추가 설치 요구에 대해서는 "LED 유도등을 포함해 5500만원 상당의 시설투자를 했으며, 상행차로 쪽에는 예산상의 문제도 있고 국도관리청도 아닌 민간업체인 우리측에서 탄력봉 등 교통시설물을 설치하는데 애로가 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리조트 진입로 오른쪽 시 부지 4,125제곱미터에 대해 지난주 점사용허가를 받아 빠르면 다음주까지 포장을 완료할 예정이며, 현관 앞 잔디밭도 없애고 잡석을 깔아 100대 가량의 주차공간을 마련하고 일렬 주차방식 전환 등을 통해 1500∼1600대 가량의 주차공간을 추가 확보해 8월말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역언론에서도 '대명리조트 거제' 개장시 일운면 지세포 방향에서 대명리조트 입구 쪽으로는 2차로인 반면, 장승포에서 일운면 방면 차선은 2차로에서 1차로로 줄어드는 병목구조로 인해 교통정체가 야기되고, 주차공간 부족에 의한 국도변 무단주차 우려 등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실제, 기자가 현장을 찾은 17일 오전 10께부터 오후 2시께까지 리조트 앞 14번 국도상은 진입로를 중심으로 양측 각 200여미터는 무단 주차차량들에 의해 1개 차로가 점거 당해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께 리조트 정문을 중심으로 아래쪽과 윗쪽 국도변에 무단 주차된 차량들은 모두 106대였다. 이런 현상은 오후까지 그대로 지속되었다.


대부분의 무단 주차차량들은 이중주차를 비롯해 장승포 방향 2차로를 점거한 채 진행차량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데도 교통정리요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또, 기자가 4시간 동안 현장을 지켜보면서 국도변에 무단주차했다가 자리를 떠는 차량 13대에 대해 거주지를 물어 보았으나 거제시민은 단 2대에 불과했고 나머지 11대는 통영과 부산, 창원지역 차량들 이었다. 거제시민 차량들이 대부분이라는 대명측 관계자의 언급이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조만간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를 개최, 국도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대명콘도 앞을 주정차금지구역으로 지정토록 경남지방청에 요청하고, 지방청 고시로 확정되면 이 지역에 대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단속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명레저산업의 전국 12번째 사업장인 '대명리조트 거제'는 2010년 11월 착공한 후 2년 7개월 만에 516실 규모인 콘도미니엄 3개동과 부속건물 4개동 등 총 7개동으로 문을 열었다. 또 지하2층, 지상3층의 13만526㎡ 규모에 동시수용 인원이 3,800명에 달하는 대형 워터파크인 ‘오션베이’도 함께 개장했다.


'대명리조트 거제’는 사업 초기부터 거제시 거주자 200여명, 경남도내 거주자 50여명 등 지역주민 250여명을 채용해 지역 고용창출에 일조하겠다고 홍보해 왔다.
그러나 대명리조트 관계자가 밝힌 지역민의 현재 고용실태는 140∼150명 수준에 그치고 있었으며, 대부분 고용이 불안하고 임시직인 주차요원이나 청소원 등 단순 노무직에 불과했다.
거제 최초 리조트 시설인 '대명리조트 거제'의 개장은 지금까지 '스쳐가는 관광'에서 '체류형 관광'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대적 관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이다.
하지만 둥지를 튼 지역에서 사랑받기 위해서는 거제시민을 존중하고 기존의 관광패턴과 상생하면서 그것을 전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자세와 노력이 반드시 뒤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3.8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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