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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이별하기
(책이야기)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이별하기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20.04.28 06: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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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 이야기 63- 『고마워 너를 보내줄게』

 

어린 시절에 몇 달 간 집에서 강아지를 키웠던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귀여운 강아지를 매일 보고 싶다는 생각에, 어린 나이에 ‘책임감’이라는 개념은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지 않았고, 나 좋을 때만 예뻐하는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단어인 ‘애완견’에 가까운 존재였던 것 같다. 그리고 약 20년이 흘러 반려동물 천만 시대가 된 지금은,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한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하는 중이다. 생후 1년도 안된 녀석이기에 아직은 많이 이르지만, 어린 시절 그땐 경험하지 못했던, 언젠가는 마주하게 될 ‘이별’에도 대비하면서 말이다.

이 책은 함께 살던 반려 동물이 죽었을 때의 상실감과 슬픔,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는 법에 관한 이야기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간의 수명보다 짧은 동물의 수명 탓에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자기 수명대로 잘 누리며 행복하게 살다 죽었든 갑작스런 죽음이든 간에 함께하던 반려 동물의 죽음은 가족을 잃은 슬픔과 같다. 늘 함께하고, 현관문을 들어설 때마다 반겨주던 아이가 없을 때의 상실감, 살아있을 때 왜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와 죄책감 등 가족이나 친구를 잃었을 때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기 마련이다.

우리 인간은 죽음이라는 화두를 피해보고자 안간힘을 쓰는 반면, 동물들은 죽음 앞에서 작아지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들은 다가올 때와 떠날 때를 알고 자연스레 모든 과정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반려동물이 떠나고 난 후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고,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슬픔도 언젠간 극복이 될 것이다. 우리 곁에 있던 그 아이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는 없지만 꿈에 자주 나타나진 않는 것으로 보아 무지개다리 건너 새로운 세상에서 친구들과 함께 심심하지는 않을 것이라 짐작할 따름이다. 그리고 언제든지 때가 되면 그 아이를 놓아줄 수 있을 것이다. 서로 함께였음에 감사하면서.

-거제시립하청도서관 윤동훈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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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2020-04-30 21:08:51
저두 키우던 반려견과 이별했는데 저와같은 애견인들에게 위안을 주는 책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