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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오송어촌계 "석산 폐기물 탓에 갯벌 황폐화"
동부 오송어촌계 "석산 폐기물 탓에 갯벌 황폐화"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20.04.0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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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멸종위기종 서식하천, 석산 영향조사 필요"

동부면 오송어촌계(계장 진호실)가 인근 거제채석단지에서 흘러나온 석산 폐기물(석분 침전물)이 부춘천 산양천을 따라 동부 오송만으로 흘러들어 종패 산란을 막고 갯벌에 서식하는 해양수산물의 씨를 말리고 있다며 피해보상과 함게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환경단제는 동부면 부춘천과 산양천은 멸종위기종 서식이 공식 확인된 중요 하천인만큼, 어민들의 피해보상 요구와 별도로 석산 폐기물에 대한 환경영향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제시는 동부 오송어촌계 석산피해 진정과 관련, 지난 2일 거제시청에서 동부어촌계 관계자, 유관업무 공무원(녹지과 환경과 어업진흥과 하천담당), 노재하 시의원, 동부 거제채석단지 사업자,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거제채석단지 폐기물에 의한 어업피해 여부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2월5일 발생한 채석단지 폐기물 슬러지 대향유출 사건(거제시가 긴급 출동해 침전폐기물 슬러지 127톤을 수거)에 따른 피해여부를 두고 그동안 채석단지사업자 측과 어민들이 끊임없이 대립해 오던 차에 마련된 자리였다.

2일 거제시청에서 열린 동부 오송어촌계, 시관계자, 석산관계자, 환경단체 관계자 간담회

동부어촌계 측은 “사건당시 수거된 폐기물이 127톤에 이르렀고, 이날 그대로 하천에 흘러든 폐기물만 300톤이 넘을 것”이라며, “이 폐기물이 산양천을 따라 바다로 흘러들어 종패산란 방해는 물론 지선에 서식하는 각종 수산물 생장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어촌계 어민들은 “지난 2010년 동부 거제채석단지가 들어선 이후 해양보호생물이자 어류의 산란장이 잘피(거머리말)가 서서히 없어지고, 해마다 1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뿌리는 해삼 및 바지락 종료 등이 씨가 마르는 등 피해를 입었는데, 결국 그 원인이 지난 2월 발생한 석산폐기물 유출처럼 지속된 침전슬러지 유출에 따른 환경파괴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 “거제채석단지측은 지금까지의 피해를 보상하고, 거제시는 하루빨리 객좐적인 원인규명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간담회에 참석한 석산 관계자는 “관련법 이상으로 침사지를 운영하며 오염물이 흘러가지 않도록 운영하던 중 (지난 2월 발생한 침전슬러지 유출은)11년만에 처음 발생한 실수”라며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이제까지 사후환경영향평가를 받으며 문제가 없었는데 확인된 것도 없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케이블카공사, 수자원공사, 축사폐수, 산양천 공사, 농사용 농약 성분 등이 산양천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석산만 콕 찍어 오염 원인을 제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반박에 어촌계 측은 “케이블카공사는 동부저수지 위에서 벌어지고 있어 영향이 거의 없고, 농사철이 아니기 때문에 농약 성분도 무관하다”면서 “석산 폐기물 응집제 화학물질을 공개해야하다”고 맞섰다.

노재하 시의원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주장은 난감한 일이다. 석산측은 사후환경영향평가서 공개해야한다. 시도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2월5일 발생한 사건은 실수가 아니라 고의로 계곡에 석산폐기물을 투기한 것이며 석산측도 이를 인정했다. 석산은 사후환경영향평가서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비공개하고 있는데 반드시 공개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석산이 하류 부춘천-산양천의 멸종위기 1급 남방동사리 서식과 바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용역을 통해서라도 규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거제시 관계자들은 “환경분쟁조정위원회 제소로 해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행정의 피해조사용역은 전례가 없으나 검토는 해 보겠다”고 답했다.

동부면 오송오촌계는 석산에서 폐기물 투기사건이 발생한 지난 2월부터 수차례 걸쳐 거제시와 간담회를 열었고, 변광용 거제시장과 면담을 통해서도 해결을 촉구해 왔었다.//뉴스앤거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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