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 명작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곰돌이 푸’가 들려주는 ‘행복’에 관한 이야기다.
사회적으로 명성이 있는 유명 인사들의 조언도 좋지만, 곰돌이 푸는 외모에서도 풍겨지듯 내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 들어주고 이해해 줄 것 같은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처럼 다가오기에 부담 없이 그의 행복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어서 좋다.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개 그런 것들은 돈이 있어야 소유할 수 있고, 결국 행복이 곧 돈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고 만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로움과 상관없이도 행복해질 수 있는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을 푸는 상기시켜 준다. 인간의 행복을 위한 전제 조건이 돈이었다면, 태초에 빛을 만들기 전에 돈부터 만들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돈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었다. 오히려 그 돈 때문에 인간은 더 불행해지기도 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은 행복한 존재로 태어난다. 아침에 눈뜰 수 있어서 행복하고, 날씨가 좋아서 행복하고, 때로는 빗소리에 행복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 행복하고, 한 여름의 시원한 맥주 한 잔만으로 행복하다. 매일 굶지 않아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렇게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한 잔의 커피를 마실 수 있어 또 행복하다.
이처럼 사소한 일들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비로울 따름이다. 이 세상은 인간이 행복해지기에 부족함 없이 만들어진 것이다. 다만 우리가 그 행복을 손에 쥐지 못할 따름이다. 푸의 말처럼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
코로나 사태로 어수선하고 모두가 힘든 시기에 푸를 통해 행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거제시립하청도서관 윤동훈 사서-
좋은 내용의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