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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석산 '석분' 수백톤 불법 투기 '말썽'
동부석산 '석분' 수백톤 불법 투기 '말썽'
  • 윤양원 기자
  • 승인 2020.02.15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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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긴급준설명령, 127톤 수거

동부면 부춘리 노자산에 있는 거제채석단지(동부석산)이 지난 2월 5일 석산슬러지 수백톤을 불법투기해 하천을 오염시켰다.

동부석산이 계곡에 버린 슬러지(석분 침전물, 무기성오니)
동부석산이 계곡에 버린 슬러지(석분 침전물, 무기성오니)

 

11일 준설업체가 동부석산 아래 부춘천에서 슬러지를 제거하고 있는 장면
11일 준설업체가 동부석산 아래 부춘천에서 슬러지를 제거하고 있는 장면

석산슬러지는 모래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한 돌가루 침전물로 무기성오니로도 불린다.
석산은 이날 상부 침사지에 쌓인 슬러지(뻘)를 퍼내 적법하게 처리해야하나 석산 맨아래 계곡에 버려 희뿌연 흙탕물이 부춘천~산양천으로 흘러내렸다.

마하병원 인근 하천에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마하병원 인근 하천에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제보를 받고 출동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석분은 마하병원 앞까지 약 2km를 오염시켰으며, 석분은 돌과 자갈 바닥 갈대 등에 깊이 1~10cm쌓였으며, 봄철 활동을 시작하는 하천생물들에게 치명타를 입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부춘천~산양천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멸종위기 1급 남방동사리 서식지로서,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크게 오염시키고 생존가능성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거제시는 11일 석산에 긴급준설명령을 내리고 원상복구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대형굴삭기 2대와 덤프트럭 3대, 준설차(20톤)를 동원해 이날 밤 9시까지 작업을 했다. 이는 12일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부춘천~산양천~거제만까지 추가오염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

계곡에 2개의 대형 오탁방지 웅덩이를 파고, 덤프트럭으로 슬러지 18회, 준설차  흡입 등 모두 127톤 정도를 회수해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서는 각종 과태료 부과예정이며,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현장 조사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부석산은 돌을 모래로 만들면서 비산먼지 대책을 세우지 않아 주민들의 반발을 샀으며, 지난해 제주도로 석재를 공급하기 위해 동부 가배마을 입구에 부두를 세우려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받았고, 거제시는 불허처분한 바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거제채석단지는 주민들의 생활환경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생태적으로 예민한 지역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만큼 관계당국의 엄격한 대응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굴삭기 2대, 덤프트럭 3대, 준설차 1대가 동원돼 준설을 벌였다
굴삭기 2대, 덤프트럭 3대, 준설차 1대가 동원돼 준설을 벌였다


***사진제공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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