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통영 고성은 '해양보호', 거제시는 매립 '비교되네'
통영 고성은 '해양보호', 거제시는 매립 '비교되네'
  • 정용재 기자
  • 승인 2020.02.13 2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영 견내량 잘피서식지 194ha 해양보호구역 지정, 고성군 자란만 200ha상괭이보호구역 지정...거제시 사곡만 300ha매립 추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통영 용남면 선촌마을 앞 전경과 잘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통영 용남면 선촌마을 앞 전경과 잘피

통영시와 고성군이 앞다퉈 '해양보호구역'지정에 나서는 반면 거제시는 여전히 매립 토목사업에 빠져 있어 비교 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잘피의 일종인 해양보호생물 ‘거머리말’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2월 14일 경상남도 통영시 용남면 선촌마을 앞바다 약 1.94㎢(194ha)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2017년 잘피(거머리말) 서식지 보호를 위해 통영 선촌마을 앞바다의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했었으나, 당시 어업활동과 수산물 생산‧가공 등이 제한될 것을 우려한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이후 해양수산부와 통영시가 지역주민, 어업인 등과 꾸준히 소통하며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선촌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요청하여 관련 절차가 진행되었다.

이번 해양보호구역 지정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올해 12월까지 거머리말 서식지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한 지역공동체 중심의 5년 단위 관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주민과 협력하여 선촌마을 해양보호구역이 생태체험‧교육의 장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송명달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이번 해양보호구역 지정은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우리 해양생태자원을 미래세대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함께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내고 "2014년부터 보호구역 지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2017년 어업인들의 오해로 한차례 무산되었으나 선촌마을에 자리잡은 통영사무소는 선촌어촌계와 주민들과 함께 해양환경정화 활동을 통해 해양생물다양성 보호의 가치를 확산한 결과 드디어 해양보호구역 지정 고시라는 결과에 이르렀다"면서 크게 환영했다.

특히 "잘피 보호를 통해 견내량 수중 생태계가 풍성해지면 △장기적인 수산업 생산성 향상 효과 △통영 수산물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가치 향상 △훼손이 아닌 보존을 통한 어촌경제 활성화 모델 제시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보호구역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통한 해양정화와 어자원확보, 해양환경 현장교육 거점(센터) 설치 등으로 지역경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고성군은 백두현 고성군수가 앞장서서 해양보호생물인 상괭이의 상시 출몰지역인 자란만 일원 200ha를 해양보호구역지정을 신청해 지난해 말 지정됐다

통영시 용남면 선촌마을 해역의 해양보호구역 지정으로 국내 해양보호구역은 해양생태계보호구역 14곳, 해양생물보호구역 2곳, 해양경관보호구역 1곳, 연안습지보호지역(갯벌) 13곳 등 총 30곳이 된다. 해양보호구역 전체 면적도 서울시(605.25㎢) 전체 면적의 2.9배 수준인 약 1,782.3㎢로 늘어난다.

임진왜란 당시 한산대첩지로 알려진 견내량 중 통영지역 194ha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임진왜란 당시 한산대첩지로 알려진 견내량 중 통영지역 194ha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잘피는 연안의 모래나 펄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여러해살이 바다식물이다. 그 중에서도 연중 무성한 군락을 이루는 거머리말은 어린 물고기의 은신처가 되어주며, 거머리말이 만들어내는 풍부한 산소와 유기물은 수산생물들이 서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용남면 선촌마을은 10만평방이터 이상의 잘피(거머리말,포기거머리말,애기거머리말 등)가 서식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게 됐다.

이와 관련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거제시가 추진중인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단 예정지인 사곡만에는 잘피(거머리말,애기거머리말 등)를 비롯해 갯게, 달랑게, 상괭이, 아비 등 해양보호생물 등 25종 이상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해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아 해양보호구역 지정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고 밝히고 "거제시는 지금이라도 사곡만 100만평 매립계획을 철회하고 생태계와 어업인, 시민이 상생할 수 있는 해양보호구역 지정 등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곡만의 잘피 군락지
사곡만의 잘피 군락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