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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규 시인 3번째 시집 '사랑의 기쁨' 출간
이복규 시인 3번째 시집 '사랑의 기쁨' 출간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20.01.2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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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고에서 국어교사로 살아가는 이복규 시인이 3번째 시집 <사랑의 기쁨>을 최근 출간했다. 양장, 도서출판 지혜, 값 10,000원.

이복규 시인은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고, 고려대학교 국어교육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10년 {서정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아침 신문}과 {슬픔이 맑다}가 있다.

‘예술의 기쁨’이 사랑의 기쁨을 이기지 못해서일까? 그는 별 볼 일 없는 자신의 ‘시’를 아끼며 사랑하며 살아간다. 그 놈의 사랑 때문에 그의 시는 아직 살아 있고, 그의 심장은 지금까지도 아픈 것이 아닐까?

그는 시와 집 사이에서 진동하고 있다. 그가 만든 떨림이 그의 시집 곳곳을 흔들어 사람들 마음속에 작은 울림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송민수 작가({도대체 내가 뭘 읽은 거지?}, 저자)

하지만, 그러나 이복규 시인은 “예술의 기쁨은 사랑의 기쁨을 이기지 못한다. 그녀의 시는 사랑 때문에 아직 살아 있고 심장이 아프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랑의 기쁨’은 ‘예술의 기쁨’으로 승화되지 않으면 그 생명력을 얻을 수가 없다는 것을 모른다. 아니, 이 말은 반어反語가 되어야 하고, 따라서 그는 사랑 때문에 심장이 아픈 김남조의 마음, 즉,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그 마음을 읽고, 이처럼 아름답고 뛰어난 시를 쓰게 된 것이다.

아무도 아무도 아무도雅舞道, 시란, 예술이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불꽃이며, 가장 우아한 불꽃놀이의 춤인 것이다. 사랑의 기쁨이란 예술의 기쁨 없이 타오르지 못하고, 예술의 기쁨이란 사랑의 기쁨 없이 타오르지 못한다. 이복규 시인의 [사랑의 기쁨]은 예술의 기쁨이며, 조각가 김세중과 시인 김남조의 사랑을 시적으로 노래한 시라고 할 수가 있다. 아무도, 아무도, 아무도라는 반복적인 리듬과 그 무아지경의 황홀 속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예술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반경환 애지 주간 및 철학예술가

효원동에는 김세중(1928-1986) 미술관 ‘예술의 기쁨’이 있다, 부부가 함께 살던 집을 기증해 2015년 남편의 미술관을 세운 것이다, 광화문 사거리 큰 칼 차고 서 있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새긴, 조각가 김세중 씨의 아내는 시인이었다 시인은 구십이 넘은 나이에도 남편을 시처럼 지키고 계셨다, 미술관 마당 수백 년 넘은 상수리나무 한 그루에는 부부의 정보다 더 깊고 넓은 기쁨 있어 차마 베지 못하고 나무 주위로 미술관을 지었다고 한다, 시인과 조각가의 사랑이 연하고 연하여 나무 옆에 전시된 기도하는 수녀상의 쇠마저 나뭇가지처럼 연하고 연하여 부드럽게 흘러내린다, ‘예술의 기쁨’은 사랑의 기쁨을 이기지 못한다 그녀의 시는 사랑 때문에 아직 살아 있고 ‘심장이 아프다’, 그것을 ‘아무도눈치채지못한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 아무도 아무도 아무도雅舞道-[사랑의 기쁨] 전문

사랑과 예술은 어떤 관계일까? 사랑이 더 소중하고 예술은 덜 소중한 것일까? 이복규 시인의 [사랑의 기쁨]을 읽으면서 이러한 생각을 잠시 잠깐해 보았다. 이복규 시인의 [사랑의 기쁨]은 예술보다 사랑에 더 강조점을 두고, 김남조 시인의 남편에 대한 사랑을 시(예술)로 승화시킨 것이다. 사랑과 예술은 둘이 아닌 하나이며, 아름답지 않은 사랑, 즉, 예술로 승화되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도 아낌없이 주는 것이며, 예술도 아낌없이 주는 것이다. 사랑과 예술이란 무보상적인 것이며, 우리 인간들의 더러운 욕망으로부터 벗어난 것을 말한다. 로미오가 죽으면 줄리엣도 죽고, 줄리엣이 죽으면 로미오도 죽는다. 사랑이 죽으면 예술도 죽고, 예술이 죽으면 사랑도 죽는다. 사랑의 미적 형태가 예술이고, 예술의 물적 토대가 사랑이다.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조국을 구한 성웅 이순신의 동상을 제작한 김세중은 김남조 시인의 남편이고, 그 남편의 사후, 김남조 시인은 김세중의 또하나의걸작품인 자택을 나라에 기증하고, ‘예술의 기쁨’이란 미술관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그러나 이복규 시인은 “예술의 기쁨은 사랑의 기쁨을 이기지 못한다. 그녀의 시는 사랑 때문에 아직 살아 있고 심장이 아프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랑의 기쁨’은 ‘예술의 기쁨’으로 승화되지 않으면 그 생명력을 얻을 수가 없다는 것을 모른다. 아니, 이 말은 반어反語가 되어야 하고, 따라서 그는 사랑 때문에 심장이 아픈 김남조의 마음, 즉,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그 마음을 읽고, 이처럼 아름답고 뛰어난 시를 쓰게 된 것이다.

아무도 아무도 아무도雅舞道, 시란, 예술이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불꽃이며, 가장 우아한 불꽃놀이의 춤인 것이다. 사랑의 기쁨이란 예술의 기쁨 없이 타오르지 못하고, 예술의 기쁨이란 사랑의 기쁨 없이 타오르지 못한다. 이복규 시인의 [사랑의 기쁨]은 예술의 기쁨이며, 조각가 김세중과 시인 김남조의 사랑을 시적으로 노래한 시라고 할 수가 있다. 아무도, 아무도, 아무도라는 반복적인 리듬과 그 무아지경의 황홀 속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예술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하루 종일 컴퓨터 바둑이 유일한 낙인 여든이 넘으신 장인

여든이 넘었다는 말에는 언제나 죽음의 냄새가 난다

중학교 수학여행 때 처음 들어갔던 백제 무녕왕릉은 죽음의 무섭고도 화려한 빛이 가슴을 찔렀다

부여가 고향인 장인어른의 바둑판에는 언제나 마지막일지 모르는 사석이 누워있다

폐렴이 스치고 간 장인의 깊은 기침소리는 백제의 쓸쓸함이 담겨 있다

장인의 눈빛에는 인생의 무의미함이 언제나 있었지만 결코 나에게 말씀하시지 않았다

장모님은 언제나 기도로 그 답을 대신했다

추풍령 처갓집을 다녀오는 날은 어김없이 바람이 따라와 등을 돌렸다

불을 끄고 누우면 아내의 깊은 숨소리가 들려왔다

강물은 스스로 깊어지고 나무는 스스로 꽃을 피운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는 봄 그림자가 우리 언저리에서 행복이 불행을 불행이 행복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었다

그러다가 또 꽃봉오리가 맺혔다

---[백제는 쓸쓸하다] 전문

이복규 시인의 [백제는 쓸쓸하다]는 백제와 나당연합군과의 싸움, 나라와 고향을 잃은 장인어른과 동시대와의 싸움, 오랫동안 폐렴을 앓은 장인어른과 죽음과의 싸움 등이 겹쳐져 있으며, 이미 패배가 예정되어 있고, 반전의 역사를 쓸 수 없는 ‘인생의 무상함’이 너무나도 허무하고 쓸쓸하게 배어 있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불을 끄고 누우면 아내의 깊은 숨소리가 들려”왔고, “강물은 스스로 깊어지고 나무는 스스로 꽃을 피운다.” 모든 것은 가고, 모든 것은 되돌아오며, 행복은 불행을, 불행은 행복을 언제, 어느 때나 되비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나 여든이 넘으신 장인어른은 그 사석작전에도 불구하고 대반전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을 것이고, 장인어른과의 인연을 맺은 장모님과 아내의 깊은 한숨 소리마저도 ‘인생무상함’의 쓸쓸함을 어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나라 잃은 백성처럼, 고향 잃은 인간처럼, 또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인간처럼 쓸쓸한 인간이 있을까? 나라 잃은 백성의 쓸쓸함, 고향 잃은 인간의 쓸쓸함,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는 인간의 쓸쓸함, 이 세 가지의 쓸쓸함이 이복규 시인의 [백제는 쓸쓸하다]에는 맑고 투명한 눈물처럼 맺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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