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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달집태우기 '석유 휘발유는 이제 그만'
대보름 달집태우기 '석유 휘발유는 이제 그만'
  • 정용재 기자
  • 승인 2020.01.21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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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환경운동연합 성명발표, 경남도 등 지자체에 협조 공문 발송
달집태우는 장면.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없음
달집태우는 장면.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없음

“정월대보를 달집태우기 때 석유와 휘발유 등 화석연료는 그만 사용하고 각종 쓰레기도 태우지 맙시다."
경남환경운동연합(마산창원진해, 김해양산, 진주, 사천, 통영거제, 창녕환경운동연합)은 20일 논평을 내고 각 자치단체와 도민들이 석유와 휘발유, 각종 생활쓰레기를 태우지 않는 ‘저탄소, 저미세먼지 달집태우기’ 행사를 추진하기를 제안했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월 정월대보름에는 대규모 달집태우기 행사장 49곳에 출동해 화재예방활동을 벌였다. 마을단위 등 소규모의 달집태우기 행사까지 포함할 경우 경남에서만 100여 곳 이상에서 달집태우기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전국적으로는 수백 수천 건으로 예상된다.

달집태우기는 마을의 안녕과 풍요, 화합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이자 민속놀이다. 소박한 민속놀이인 달집태우기가 대형화, 이벤트화 됨으로써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역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연합은 "행사장마다 달집에 불이 잘 붙고, 더 잘 타고, 빨리 타게 하려고 대부분 석유와 휘발유를 뿌리고 있다. 달집마다 1~2통의 석유나 휘발유를 사용하고, 달집을 태우는 과정에서 달집재료로 사용하는 나무는 물론 각종 쓰레기까지 태움으로써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와 비산재를 비롯한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는 달집태우기 행사 중 점화하는 과정에서 미리 뿌려둔 휘발유 유증기가 폭발해 3명이 다치는 사고에서 보듯 휘발유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

건조하고 강풍이 부는 시기에 작은 불씨하나도 대형 산불과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환경연합은 "5개월간 계속된 호주 산불은 기후변화가 근본 원인으로, 기후위기 징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 산불, 연안 침수, 폭염과 따뜻한 겨울을 비롯한 이상기온이 반복되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은 일상이 됐다.
이러한 때 일상속의 작은 실천하나로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환경연합은 "송년행사와 신년행사에서 풍선날리기를 벌인 자치단체들이 거센 비판을 받는 것처럼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면서 자치단체와 도민들에게 올해 달집태우기 행사에서부터는 화석연료 사용안하기, 생활쓰레기 함께 태우지 않기, 달집규모 축소하기, 비산재 관리 철저히 하기 등 작은 실천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대형축제와 행사마다 반환경적인 요소는 없는지 살펴보고 이제 축제와 행사에도 환경과 생태, 기후위기 대응 개념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경남도를 비롯해 각 자치단체에 발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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