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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 왕수펀 작가의 『처음엔 사소했던 일』을 추천하며
(학생기자) 왕수펀 작가의 『처음엔 사소했던 일』을 추천하며
  • 거제통영오늘신문
  • 승인 2020.01.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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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사소했던 일』은 왕수펀이라는 타이완 작가가 쓴 청소년 소설이다.

『나는 백치다』를 비롯해 『괴물이 어때서』, 『지도를 모으는 소녀, 고래를 쫓는 소년』, 『직접 만드는 책 제1장』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성장을 다룬 여러 작품을 펴낸 작가이다. 왕수펀 작가의 책 중 『처음엔 사소했던 일』은 유독 가볍게 술술 잘 읽혀진다. 하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흥미진진하게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책이다.

이 책은 교실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사건이 시작되면서 내용이 전개가 된다. 사라진 린사오치의 금색볼펜이 천융허의 필통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 일이 발생한 후 교실에서는 계속 물건을 잃어버리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급식비, 버스카드, 학급비 등이 차례대로 없어지면서 교실에 도둑이 있다는 의심이 더해지고 아이들은 천융허를 암묵적 범인으로 여기며 따돌리게 된다. ‘다수의 의견’을 따르지 않으면 혹시라도 자신도 왕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속에서 사건을 만드는 아이, 키우는 아이, 피하는 아이 등 각가지 감춰진 사연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를 더해간다.

그리고 한 때 인기남이었던 천융허가 다른 이들이 꾸며낸 사건과 주변의 냉담한 시선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천융허의 누명이 벗겨진다 해도 이제는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전파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천융허를 둘러싼 가짜 뉴스는 교실에서 진짜 뉴스가 돼버리는 모습이 보는 내내 안타깝기만 했다. 처음엔 작은 사건으로 시작했지만 그 작은 사건에 거짓말들이 붙어 하나의 큰 사건으로 커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거짓말과 모함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한번 알게 되었다. 더구나 우리 주변에서도 혹은 우리 교실에서도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하니 몰입이 더 잘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책 속의 캐릭터들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터라 청소년들이 한번쯤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떤 일을 바라볼 땐 수없이 많은 관점이 존재해. 그러니 하나의 관점만 고집해선 안된다는 사실을 너희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을 뿐이야”

_『처음엔 사소했던 일』 중에서_

배지홍 학생기자 bgh0448044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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