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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마을 쓰레기 없어지고 ‘그림같은 풍경’ 되찾아
어촌마을 쓰레기 없어지고 ‘그림같은 풍경’ 되찾아
  • 정용재 기자
  • 승인 2019.12.18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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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주민과 함께 마을꾸미기 결실
통영 용남면 선촌마을 해안가는 쓰레기 투기가 사라지고 예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촬영 중입니다... ” 여느 동네와 마찬가지로 용남면 화삼리 선촌마을 어귀에서도 쓰레기 무단투기 경고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공터가 쓰레기 투기장이 되어버리는 것을 막으려는 공공시설물 CCTV와 녹음 메시지다. 그런데 여느 동네와 달리, 선촌마을 어귀에는 무단투기 쓰레기 더미가 없다.

무단투기 쓰레기가 어느새 사라져버린 선촌마을 어귀에는 폐타이어를 활용한 화분들, 따뜻한 색감으로 꾸민 테이블과 벤치가 있다. 조금 더 해안도로를 걸으면 하얀색으로 예쁘게 단장한 파도막이 벽과 그 앞에 놓인 색색깔 나무의자들도 볼 수 있다. 선촌마을 안쪽 골목에서도 숨은 보물을 찾은 듯, 소박하고 부드러운 색감의 벽화들과 색을 입은 의자들이 눈에 띤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환경운동 활동가와 청소년들 그리고 주민들이 합심해서 낡은 의자와 타이어를 재활용하고 수성페인트로 마을 틈틈이 색을 입힌 결과, 쓰레기가 사라진 어촌마을은 그야말로 ‘그림같이’ 예쁜 풍경으로 거듭났다.

용남면 선촌마을의 ‘그림같은 변신’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통영) 운영위원이자 통영rce세자트라숲 ESD강사인 차금희씨의 제안과 실천이 계기가 되었다.

차금희씨는 올해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통영)이 (사)자원순환사회연대와 추진한 ‘선촌마을 부녀회와 함께하는 쓰레기없는 마을만들기’ 사업에 쓰레기 분리배출 강의에 나섰고, 주민들과 함께 쓰레기 모니터링과 정화활동에도 참가했다.

차금희씨는 “선촌마을 쓰레기없는 마을만들기에 봉사활동 다니다 보니 은행나무와 낡은 창고, 그리고 낡은 걸상 하나가 눈에 들어오더라. 칠을 하면 참 예쁘겠다는 생각에서, 아주 단순한 느낌에서 시작된 일인데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나무집 벽을 칠하다 보니 다른 주민들도 집 벽을 칠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페인트값은 집주인이 지불하고 해송요양원 어르신 두분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벽을 좀 예쁘게 칠해보면 어떨까, 낡은 걸상을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가볍게 시작한 꾸미기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면서 “일이 커져버렸다” 주민들, 세자트라 ESD강사, 인근의 해송요양원,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통영사무국이 함께 토론을 하고 꾸미기의 방향성과 컨셉도 정했다. “주민들의 참여와 의견을 기반으로, 페인트칠과 그림은 화사하되 과도하지 않게 부드러운 색감으로, 활동은 즐겁게” 그리고 선촌 주민들과 해송요양원, 지역 초·중학생 ‘공존사회를 여는 아이들’, 세자트라숲ESD강사 아카데미 등 많은 이들의 참여로 지난 10월 21일부터 한달 보름간 총 16회의 재능기부 가꾸기 활동이 이루어졌다. 그렇게 용남면 선촌에 차금희씨의 제안과 많은 이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마을가꾸기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 되었다. ‘쓰레기없는만들기’ 사업 참여 이후 쓰레기 무단투기와 불법소각이 사라지고, 재활용쓰레기 분리배출 교육과 실천으로 자원순환을 꿈꾸는 선촌마을의 풍경은 늘 화사한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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