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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하청노조, 임금체불.4대보험 체납 투쟁
대우조선 하청노조, 임금체불.4대보험 체납 투쟁
  • 김동성
  • 승인 2019.11.24 2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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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하청업체 S사, 작업거부에 밀린임금 지급..4대보험 9개월 체납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다가오고 있는 이 시점에 대우조선에서 또 다시 임금체불이 발생해 하청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대우조선 사내하청업체 S사(대표 이모)는 급여날짜인 지난 11월 15일을 넘겨 다음날인 16일에 50%만 임금을 지급했다. 제 날짜에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4대보험료 납부를 9개월 이상 체납하고 있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였다.

S사 노동자들은 올 상반기부터 업체 대표에게 4대보험 체납문제 해결을 수 차례 촉구했지만, 업체 대표는 매번 약속을 하고서도 이행은 하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노동자들은 마침내 지난 11월 21일 자체 회의를 통해 강력대응하기로 하고 회사대표 퇴출, ‘체불임금, 4대보험체납 대우조선 원청이 해결하라!’는 요구를 내 걸고 작업거부에 들어갔다.

이 회사 노동자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할 수 밖에 없었던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 업체 이대표는 4대보험료를 체납하고 월급을 못주는 상황에서도 관리직과 생산직 직원을 신규 체용했고, 이를 지켜본 노동자들은 폐업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청업체 대표들이 통상 업을 그만두는 과정에서 직원 수 에 따라 전별금을 보전받았던 관행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행동에 나서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하청노동자들이 취했던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21일 단체행동을 결의하면서 즉각 하청노조에 연락을 취했고 50여명이 현장에서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흔들림 없는 ‘단결투쟁’만이 문제를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 관건임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첫날 작업거부에 이어, 둘째 날에는 조선하청지회와 함께 출근선전을 마친 후 60여명이 대우조선 지원센터에 들어가 원청이 해결하라며 농성을 진행했고,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이를적극 지원 엄호했다.

노동자들이 투쟁을 시작하자 돈이 없어 월급을 못 준다던 S사 대표는 불과 몇 시간만에 50% 나머지 임금을 입금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4대보험 체납문제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없는 얘기만 반복하고 있다.

농성에 참여한 노동자 A씨는 “오늘 투쟁은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한 행동이고 정말 합당한 투쟁이다. 우리 모습을 본 하청노동자들이 한번더 생각을 깊이 할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며 “하청노조가 있어서 참 좋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 박태규 교육부장은 “올해 초 파워노동자 투쟁과 지난 5월 성과금 투쟁을 통해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이제 자신감을 갖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최한 법규부장은 “정부의 4대보험 체납처분 유예조치로 인해 조선소 하청노동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대우조선 하청업체의 4대보험 체납 금액만 135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들 노동자들은 이번주에도 계속해서 투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달 월급은 투쟁을 통해 받아 냈지만, 다음달 월급을 받을수 있을지 우려를 떨쳐버릴 수 없는 상황이고, 이 상태로 업체가 폐업할 경우 4대보험 피해는 물론 고용도 불안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선하청지회 김형수사무장은 “이제 더이상 피해 당하지 않을려면 단결하고 투쟁해야 한다는 사실을 하청노동자들이 더 잘 알고있는것 같다”며 “4대보험 체납문제는 대우조선 원청이 나서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인 만큼 정부차원의 해결책이 하루속히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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